라디오 생방송 중 전화 끊은 홍준표…왜?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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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0 11:30  |  수정 2023-04-10 11:37  |  발행일 2023-04-10
한동훈 법무부 장관 총선 출마설 거듭 답변 중 전화 '뚝'

洪, "내가 마치 한동훈 시기하는 듯한 무례한 질문에 중단"
라디오 생방송 중 전화 끊은 홍준표…왜?
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라디오 생방송 전화 인터뷰 도중 돌연 전화를 끊는 상황이 발생했다. 홍 시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을 계속 받자 인터뷰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홍 시장은 진행자로부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총선에 나올지를 두고 말이 많다는 질문을 받자, "나는 의견 없다. 특정인에 대해 나오라, 나오지 말라도 난센스인 게 총선은 총력전이다. 지게 작대기라도 끌어내야 할 판인데 누구 나오라, 나오지 말라고 할 수 있나. 모두 다 할 수 있으면 총력전으로 덤벼야지"라고 답했다.

이어 진행자가 "한 장관은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이 정부의 상징처럼 활동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말도 있는데, 총선에 도움 되면 나가야 하나"라고 되묻자, 홍 시장은 "그건 내가 할 말도 아니다. 질문 자체가 그렇다"고 대꾸했다.

"총선에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기에 질문 드린 것"이라고 부연 설명하는 진행자에게 홍 시장은 "그러니까 누구를 특정인으로 할 필요가 뭐 있냐 이런 말이다.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다 하면 되지"라며 언성을 높였다.

진행자는 "한 장관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어 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며 화제를 돌리려하자, 홍 시장은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역정냈다.

진행자가 분위기를 풀기 위해 웃음을 띤 채 "방자한가"라며 농담했고, 홍 시장은 "이 전화 끊읍시다. 이상하게 말을 돌려서 아침부터 그렇게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진행자가 죄송하다고 말하는 도중, 전화는 실제 끊겼다.

진행자는 "어머 끊으셨어요, 지금?"이라고 되물으며 "홍 시장님이 저랑 개인적 통화를 한다고 착각하신 것 같다. 청취자들이 듣고 계시는데 홍 시장님께서 아마 사과 전화를 주실 거라고 본다. 전화를 끊으셔서 굉장히 당황스럽다"며 급히 방송을 마무리했다.

이후 홍 시장은 SNS를 통해 "내가 마치 한동훈 장관을 시기하는 듯한 무례한 질문을 하기에 도중에 인터뷰를 중단했다"며 "총선은 총력전이기 때문에 도움된다면 누구라도 나가야 된다고 했는데도 계속 한 장관을 찍어서 질문하는 걸 보고 더 이상 이야기하다가는 설화를 입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인터뷰어가 인터뷰하면서 상대방 말을 일방적으로 해석하고 단정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선 안 된다"며 "몇 년 전 KBS라디오 인터뷰 때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오늘 CBS 인터뷰에서도 그런 일이 생긴 것은 유감이다"고 주장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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