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힘 지도부 겨냥 "전광훈에 무슨 약점 잡혔나"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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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1 10:08  |  수정 2023-04-11 16:29  |  발행일 2023-04-11
洪 "총선 1년 남있는데 참 답답한 일"

전광훈 "총선 국힘 200석 서포트" 국힘 "우리 당원 아니야"
홍준표, 국힘 지도부 겨냥 전광훈에 무슨 약점 잡혔나
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홍준표 시장이 국민의힘 지도부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관계를 단절할 것을 연일 촉구하고 있다.

홍 시장은 11일 SNS를 통해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힌 것인가"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홍 시장은 "(전 목사가) 황교안 대표 시절에는 180석 만들어주겠다고 했는데 '폭망'했다. 김기현 대표에게는 200석 만들어준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며 "그런데도 그 사람 우리 당원도 아니라며 소극적인 부인만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입에 욕을 달고 다니는 목회자와 페이크 뉴스만 일삼는 극우 유튜버만 데리고 선거 치를 수 있다고 보는가"라며 "총선이 1년 밖에 안 남았는데 참 답답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전날(10일) CBS라디오에서도 "목회자라는 분이 입에 욕을 달고 다닌다"며 "그런 사람한테 당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한마디 했더니 그 사람(전 목사)한테는 한마디도 못하고 거꾸로 나한테 '너는 지자체장이나 잘해라'라는 말이나 한다. 이러니까 당이 제대로 기강이 서겠나"라고 일갈했다.

극우 성향인 전 목사는 지난 10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시장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등을 비판한 뒤 "종교인의 감시가 없으면 정치인들의 자기 통제가 불가능하다"며 "(정치인들은)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으라"고 발언했다. 이어 "김재원 최고위원이 좀 실언했다고 치자. 그럼 같은 당 사람이면 품어야죠. 이래 갖고 200석 하겠나"라며 "우리 한국교회 목표는 다음 총선에서 200석 서포트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부쩍 전 목사와 국민의힘과의 연관성이 부각되면서 당 안팎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 목사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 10일 김기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전 목사에 대해) 나중에 필요할 때 얘기하겠다"며 "그 사람은 우리 당 당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전 목사 회견에 대한 질문에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그분(전 목사)와 우리 당은 아무 관계가 없다. 그분은 다른 당 대표"라며 "우리가 평가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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