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인데…대구 새마을금고들, 5%대 과감한 특판 나섰다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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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1 20:00  |  수정 2023-04-11 18:46  |  발행일 2023-04-12
마이뱅크, 연 이자율 TOP 1~38위 대구 금고

정기예금 특판은 자금난 탓 분석도
기준금리 3.5%인데…대구 새마을금고들, 5%대 과감한 특판 나섰다
'부실 대출'로 논란을 빚은 대구 새마을금고 지점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고금리 정기예금 특판에 나섰다. 사진은 금융상품 비교 기업 마이뱅크의 정기예금 비교 차트. <마이뱅크 캡쳐>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전 금융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3.5%)를 밑도는 상황에서 대구지역 새마을금고들이 연 5%를 넘는 고금리 정기예금 특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상품 비교 기업 마이뱅크에서 이자율이 가장 높은 정기예금 38개 모두 대구의 새마을금고 상품으로 집계됐다. 만기 12개월 기준 기본 이율만 5.01~5.3%였다.

전국의 대부분 새마을금고 정기예금의 이자율이 4%대인 점을 감안하면 대구지역 상품의 금리가 유난히 높은 것이다. 신협(4.7%)과 농·축협(4.5%), 저축은행(4.5%)의 가장 높은 이자율과 비교해도 격차는 컸다. 우대이율 0.3%까지 붙으면 최고 금리는 5% 중후반대에 이른다.

올 들어 채권 수익률 하락 영향으로 1금융권에서는 연 4%대 정기예금도 찾아볼 수 없다. 시중 및 지방 은행의 금리는 2.4~3.75%로 형성됐다. 연 5%를 웃도는 대구 새마을금고와는 최대 1.55%나 차이가 난다.

연 5% 금리를 초과하는 상품을 내놓는 대구지역 새마을금고는 모두 28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다인건설 부실 대출'로 논란을 빚은 새마을금고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대구 새마을금고가 고금리 예금 특판에 나선 이유는 자금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5%대라면 대출금리를 더 높일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를 훨씬 웃도는 금리를 내걸었다는 건 자금이 모자란 점을 방증하는 셈"이라면서 "고금리 특판을 통해 자금을 모으는 고육지책"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 대구본부 관계자는 "자금난 영향보다는 정기예금의 만기 도래로 인해 고객 유치를 통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예금금리를 올린 것으로 본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다인건설 부실 대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지점의 경우 자금 사정 때문에 금리를 더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마을금고의 예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예금보험공사의 보호대상은 아니지만,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자체적으로 예금자보호준비금을 마련, 고객 1인당 5천만원까지 보장해준다. 지난해 말 기준 새마을금고 예금자보호기금은 2조3천858억원이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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