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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
홍준표 대구시장이 12일 자신을 향한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의 '저격'에 대해 "논란의 당사자가 화살을 어디다 겨누고 있는지 참 어이가 없다"고 반발했다.
이날 태 최고위원은 김기현 대표 체제 출범 한 달 만에 처음 열린 최고위원·중진위원 연석회의에서 홍 시장을 겨냥한 듯 "일부 원외에 계시는 중진 분들이 김 대표를 뜬금없이 아무 구체적 근거도 없이 흔들고 있다"며 "이럴 때 중진 의원들이 나서서 원외에서 당 지도부를 자꾸 흔들려는 것을 앞에서 막아달라"고 했다.
홍 시장은 SNS를 통해 태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그는 "논란의 당사자가 근거 없이 김 대표를 흔든다고?"라며 "집행부를 논란의 중심에 서게 한 사람으로서 논란의 당사자가 됐으면 스스로 자숙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제주 4·3사건은 김일성 지시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을 빚은 태 최고위원을 정조준한 것이다.
홍 시장은 "굳이 주장하려면 남로당 당수 박헌영의 지시로 남로당 제주 군사위원장인 김달삼이 폭동을 일으켰다고 했으면 이해 된다"며 "당시에는 북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던 김일성의 지시였다고 말한 것은 친북 좌파들에게 역공의 빌미를 준 주장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6·25 동란 후 수습하는 과정에서 그 책임을 뒤집어씌워 남로당 박헌영과 연안파 김두봉을 숙청하고 김일성 1인 독재체제가 완성되지 않았던가"라며 "같이 자숙해야 할 처지에 내가 근거 없이 흔든다니 참 어이없다. 내가 귀하처럼 근거 없이 함부로 말하는 사람인가"라고 꼬집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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