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영식…유엔 세계평화의 날 제창자의 선각자적 삶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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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4  |  수정 2023-04-14 08:16  |  발행일 2023-04-14 제15면
제자가 쓴 탄생 100주년 기념 전기

[신간] 조영식…유엔 세계평화의 날 제창자의 선각자적 삶
홍덕화 지음/이지출판/384쪽/2만8천원

이 책은 '유엔 세계평화의 날' 제창자이며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趙永植·1921∼2012) 박사 탄신 100주년 기념 전기다. 조 박사는 잘살기 운동과 문맹퇴치 등 사회계몽운동에 이어 '인류사회 재건'과 '전쟁 없는 평화' 운동에 진력한 인물이다.

특히 그는 6·25전쟁 당시 교육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피란지 부산에서 대학(신흥초급대)을 인수, 10여 년 만에 한 공간에서 교육의 전 과정(유치원~대학원)이 이뤄지는 일관 교육체계를 구축해 주목받았다. 이어 1968년 6월 제2차 세계대학총장회(IAUP)를 한국에 유치, 한국의 진면목과 발전 모델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후 경희대 학생들을 주축으로 농촌계몽운동을 전개해 국가재건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1960년대에는 사회운동의 시선을 나라 밖으로 돌려 전 세계를 누볐다.

냉전이 고조된 1970~80년대에는 '세계평화의 날'(9월21일)과 '세계평화의 해'(1986년) 제정을 유엔에 제안해 회원국들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분쟁지역을 찾아 반전 평화운동가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기도 했다.

조 박사는 정치, 문화, 과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57권의 책을 저술한 사상가이기도 하다. 서울대 법학과 재학 시절 '민주주의 자유론'을 펴냈으며, 피란지 부산에서 탈고한 '문화세계의 창조'를 비롯해 여러 저서를 펴냈다. 최근 기후변화와 코로나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여러 사건들이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가운데 조 박사가 남긴 '전쟁 없는 평화' '건강한 지구' '성숙한 인류사회 재건'이라는 비전은 현대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저자이자 전기작가인 홍덕화는 조 박사의 제자다. 충남대 불어불문학과,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 동북아시아학과를 졸업했으며 연합뉴스 독자부에서 일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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