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순심여고, 맞춤형 진학지도로 올 대입 최고 성과

  •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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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7 07:49  |  수정 2023-04-17 14:29  |  발행일 2023-04-17 제15면
의대 3·서울대 2·국립 30명 등
대도시서 전학·입학 문의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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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경북 칠곡 순심여고의 송미혜(가운데) 교장과 학생들이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북 칠곡 왜관읍 순심여고가 입시변화에 발맞춘 맞춤형 진학지도와 인성교육을 통해 2023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 눈길을 끈다.

전교생이 144명에 불과한 순심여고는 이번 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3명, 한의대 1명, 서울대 2명, 교대 3명, 국립대 30명을 진학시키며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경북 전체적으로 봐도 독보적인 성과로 인해 인근 대도시 학부모로부터 전학과 입학 문의가 쇄도할 정도다.

1984년 교직에 입문해 내년 2월 퇴임을 앞둔 송미혜(61) 교장은 순심여고만의 경쟁력과 장점을 살린 입시 전략을 세우고 '함께'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인성교육을 중점적으로 지도했다. 그는 2017년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가장 먼저 교내 공원 만들기를 시작했다. 학업에 지친 학생에게는 무엇보다도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친구들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송 교장은 더 나아가 지역 주민도 쉴 수 있는 '세인트 메리가든', 더위와 추위에서 학생들을 지켜줄 '오틸리아'(북카페)와 '세인트 페트릭포럼'(휴식공간) 등을 조성했다. '휴식'이 주는 에너지와 원동력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교사들에게는 '지독지애(어미 소가 송아지를 핥아 주는 사랑)'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게 했다. 그 결과 성적이 좋은 학생에게 유리하다고 여겨지던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순심여고에서는 중·하위권 학생들이 대입에서 대박 사례를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됐다.

또 학생회를 시작으로 학생 의견을 경청하고 반영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하나의 질문에 하나의 답이 있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도록 했으며, 이는 학종을 위한 활동으로 연결됐다. 특히 다른 고교에서 진행하는 흔한 활동이 아닌 유일무이한 창의적인 활동이 하나둘씩 싹트기 시작했다. 창의적인 활동은 대입 면접에서 교수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송 교장은 "교사들의 자기희생, 명문고 육성에 대한 열망, 재단과 동문의 뒷바라지 등이 어우러져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학생들이 '꿈을 찾았다'고 말할 때 교육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교단을 떠나는 날까지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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