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과 현실이 혼재된 경험'...장재록 개인전 '순응(順應) Adaptation'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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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6 15:18  |  수정 2023-04-16 15:18  |  발행일 2023-04-17 제18면
갤러리CNK, 5월20일까지 전시
픽셀로 표현된 의경 통해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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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록 'another act 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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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록 'Another Act 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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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록 'Another Act 2303-05'

갤러리CNK는 장재록 개인전 '순응(順應) Adaptation'을 오는 5월20일까지 선보인다.

장재록은 그동안 한지와 먹을 바탕으로 자동차와 같은 소비품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해 인간의 욕망을 보여줬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기법과 더불어 3차원의 실제 풍경을 2차원의 디지털 프로그램 이미지인 '픽셀'을 통한 의경(意景)으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작가는 픽셀로 표현된 의경들을 통해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를 논하려 한다.

장재록은 토목설계를 한 아버지와 서예가 어머니가 자신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캔버스 위의 한지에 설계도면과도 같은 격자(grid)를 먼저 그리고 수집한 풍경을 스케치한다. 이후 그려진 풍경 위의 픽셀들을 먹으로 채워간다.

어린 시절부터 먹과 한지에 익숙했던 그는 한국화를 전공하며 작품세계의 깊이를 더했다. 사라져가는 장인의 전통한지로 작품의 기초를 다지고, 먹장에게 직접 원하는 먹을 요청해 사용했다. 궁극의 짙은 검정(깊이)을 보여주기 위해 작가만의 비율로 먹, 아크릴, 미디엄 등을 배합하여 사용한다.

특히 장재록은 한국예술의 자세와 깊이를 지키기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고민 중이다. 가시적인 것은 현시대의 풍경이나 게임 속 가상세계를 보여주지만 내재한 것들, 생각과 태도는 항상 전통과 닿아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의 작품들은 극사실 작품들과 가상세계의 이미지들이 층별로 나눠 설치돼 있다. 3층에 설치된 극사실의 현실공간을 지나 2층으로 오면 가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관람객들은 픽셀을 이용해 모호하게 표현된 작품들 사이를 거닐면서 가상과 현실이 겹치고 혼재되는 상황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작가는 작품의 정보를 전달하지 않고 설치된 작품들에 대해 토론하게 함으로써 현재를 살아가는 관람객들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시대의 변화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작품으로 담는 장재록의 향후 활동이 기대된다. 일·월 휴관.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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