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이상 고금리 예금 사라졌다

  • 손선우
  • |
  • 입력 2023-04-18 18:13  |  수정 2023-04-18 18:20  |  발행일 2023-04-19 제1면
4% 초과 상품 41개 상품 중 1개
기준금리 연속 동결에 시장 금리 하락세 영향
gettyimages-1205663513.jpg
게티이미지뱅크
연 4% 금리를 웃돌던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이 최근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기준금리 동결 탓이다. 일단 국내 대출금리 상승 억제효과는 있지만 은행 수신고를 향하던 뭉칫돈은 숨고르기 후 주식 및 부동산 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온다. 

  

18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전국 19개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41개 중 Sh수협은행(Sh첫만남우대예금 연 4%)를 제외한 나머지 38개 상품의 최고금리가 연 4%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시에 참여한 은행은 DGB대구은행 등 지방은행은 물론, 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이 망라돼 있다. 

 

41개 정기예금상품은 모두 최고금리가 현재 기준금리(3.5%) 안팎에 머물렀다. 지난해 하반기 예금 이자율이 5~6%대로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금리 격차는 최대 2.5% 벌어진다. 예금 금리의 하락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은행을 대상으로 금리 인상 자제를 권고한 효과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채권 등 시장 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측면도 강하다. 

 

대구은행의 경우, 정기예금 상품군의 금리는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최고금리 상품은 연 3.86%의 DGB행복파트너예금(일반형)이다. 수협은행과 부산은행, SC제일은행의 상품들에 이어 다섯째로 높았다. DGB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고객형)의 최고금리는 3.85%, IM스마트예금과 DGB함께예금은 3.75%, 안녕 독도야예금은 3.61%였다. 5개 정기예금 상품 모두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동결로 예금 금리를 인하하지 않지만, 대출금리 인하에 대한 기조가 이어져 금리 하향 압박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고금리 예금 상품 열기가 식으면서 연금소득자나 퇴직자는 근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 금리도 하향 추세여서 다시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