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상영<대구FC 엔젤> |
대구FC는 22일 오후 4시30분 K리그1 돌풍의 주역인 대전하나시티즌을 DGB대구은행파크로 불러 연패 탈출에 나선다.
기세등등한 이민성호를 상대하는 최원권 감독의 고심이 깊다. 대전 하나시티즌은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16골로 리그 최다 득점을 했다. 덕분에 6할에 가까운 승률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직전 경기에서는 전승가도를 달리던 선두팀 울산마저 무릎을 꿇리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첫 3연패의 오명을 쓸 수 없는 최원권 감독과 선수들은 휴식을 반납했다. 팬들 또한 3~4월 보릿고개는 매년 반복되는 양상이라 초조하진 않지만 가열되던 축구 열기가 사그라들까 두렵다.
고무적인 면도 있다. 지난 경기 3골 차로 뒤졌던 경기를 동점까지 만들었다. 세징야 효과였다. 중원에서 횡패스에 의존하며 멈칫거리던 이진용이 세징야에게 종패스를 찔렀다. 에드가가 울타리 역할을 하고 고재현이 결정짓는 방식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포백을 구사하는 대전은 전 경기 선발로 출전한 선수를 6명이나 보유할 만큼 전력을 안정시켰다. 센터백 조유민과 김민덕은 후방에서 교두보를 만들었고 4골로 득점 2위인 티아고와 2골 4도움으로 공격포인트 1위를 차지한 이진현이 공격의 핵심이다.
반면 대구는 전 경기 선발 출전한 선수는 골키퍼 오승훈을 제외하면 홍정운과 고재현뿐이다. 지난 경기 후반에 교체된 오승훈의 연속 출장이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3골을 기록 중인 고재현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루키 황재원의 과감한 돌파도 기대된다. 우측에서 예상치 못한 돌파는 상대 수비진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한 실력이다.
양 팀은 아디다스 포인트에서 팀 색깔이 완연히 구분된다. 공격과 수비포인트는 대등하지만 단거리 패스 비중은 경기당 237회에 그친 대구보다 350회를 기록한 대전이 압도적으로 앞선다.
대구는 이번 경기에서 탈압박 기술이 뛰어난 대전을 상대로 하프라인 아래에서 지역을 점령하여 경기의 균형을 맞추는 전술이 예상된다.
7라운드 MVP인 대전의 이진현과 부딪힐 왼쪽 윙백에 어느 선수가 기용될지 관심사다. 홍철 부상 이후 장성원과 케이타가 경쟁하고 있다. 수비력이 앞서는 선수가 기용될 공산이 크다. 지난 경기 4실점으로 무너진 수비진을 어떻게 수습했을지 최원권 감독의 단기 처방도 궁금하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