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프라자갤러리 25일부터 30일까지 정기호 서양화전 '일상의 기억'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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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4  |  수정 2023-04-23 15:46  |  발행일 2023-04-24 제19면
작가의 유화 30여점 선보여

일상에 유의미한 가치 부여
대백프라자갤러리 25일부터 30일까지 정기호 서양화전 일상의 기억
정기호 '아침햇살'
대백프라자갤러리 25일부터 30일까지 정기호 서양화전 일상의 기억
정기호 '집중'

대백프라자갤러리는 25일부터 30일까지 정기호 서양화전 '일상의 기억'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기호의 유화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일상에서 채집한 다양한 사물을 자신만의 조형 의식과 색채로 그려나간다. 현대사회에서 놓쳐버리기 쉬운 자아의 내면을 창의적으로 재현해내는 그의 용기는 창작에 대한 절대적 신념에서 비롯됐다.

작가가 표현하는 피사체는 그동안 무심코 보았던 세상이다. 일상 속 다양한 감정에 유의미한 가치를 부여하려는 노력은 작가의 내면에 잠재된 예술적 감수성을 일깨우는 과정이 됐다. 매일 아침 햇볕이 잘 드는 작업실에서 앉아 창 너머 바라보는 일상의 풍경은 작가가 기억하고 싶은 소중한 순간들이다. 보잘것없는 일상의 사물이라도 작가의 작품 속에서는 그 어떤 대상보다 찬란하게 빛나는 존재적 가치를 갖는다.

대학에서 조경학을 전공한 정기호는 졸업과 함께 포스코에 입사해 포항제철소 조경업무를 담당했다. 풀과 꽃, 나무와 조형물 등 인공적 배열이 주는 기하학적 패턴을 연구하며 주어진 업무에 매진했다. 육체적으로 고단하고 힘든 작업이지만 자연에 몰입해 느끼는 감성적 즐거움과 행복감은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순간의 소중함이 되었다.

직장인과 아내, 어머니라는 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자기 내면에 충실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2016년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렸다. 대학에서 응용미술을 부전공하며 익힌 조형 감각으로 빈 캔버스 앞에 선 그는 일상에서 보고 느꼈던 순간의 감정이 담긴 사진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2021년 '대구미술대전'에 출품한 '아침 햇살'은 이른 아침 가판대에 앉아 장갑을 파는 상인의 모습을 통해 노점상의 고달픈 삶과 세월의 흔적을 사실적으로 구현했다. 지난해 '대한민국미술대전'에는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도 강한 책임감으로 수술대에 오른 의료진을 담아낸 '집중'을 출품해 현실성과 시대정신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그 외 풍경화와 정물화 등 정기호의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긍정적 에너지는 사실적 묘사와 색채의 리드미컬한 구성이 만들어 내는 조화로움의 표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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