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체류 중인 파리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스스로 밝혔듯이 5선의 국회의원, 인천시장으로 밀어준, 26년간 몸담아 온 당을 떠나게 됐다. 모든 사안을 정리한 뒤 민주당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그건 미지수다. 그는 2021년 대표로 당선됐던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캠프 내 돈봉투 사건에 휘말리고 있다. 측근인 이정근 전 당 사무부총장이 '송영길 지지'를 요구하며 당내 곳곳에 돈을 뿌렸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액수의 다과를 떠나 민주적 가치를 상대적 강점으로 부르짖어 온 민주당으로서는 치명적 위기를 자초했다. 초기에는 4년6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 전 사무부총장의 개인비리로 묻힐 뻔했지만 정치스캔들로 비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사실 한국 정치사에 유례없는 강력한 야당이다. 불과 1년 전까지 문재인 정권을 보듬었다. 지금도 3분의 2에 육박하는 국회의석을 보유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어떤 법안도 통과시킬 수 있고. 여차하면 헌법개정도 시도할 힘을 가졌다. 그만큼 정치적 책임이 집권여당 못지않다. 그럼에도 전·현직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당의 건강한 진로에 거듭 장애가 되고 있다. 이재명 현 대표는 대장동 사건으로 재판에 시달리고 있다. 야당은 검사 출신 윤석열 정권 탄압의 구도로 응수하지만 국민 시선이 마냥 수긍하는 모양새는 아니다. 절대 야당, 민주당의 절대 위기다. 민주당은 따라서 다시 한번 뒤를 돌아봐야 한다. 집권시절 권력에 취해 미처 고민하지 못했던 지점들을 냉철히 복기하고 당을 추슬러야 한다. 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야당이 붕괴되면 정치 전체가 온전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사실 한국 정치사에 유례없는 강력한 야당이다. 불과 1년 전까지 문재인 정권을 보듬었다. 지금도 3분의 2에 육박하는 국회의석을 보유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어떤 법안도 통과시킬 수 있고. 여차하면 헌법개정도 시도할 힘을 가졌다. 그만큼 정치적 책임이 집권여당 못지않다. 그럼에도 전·현직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당의 건강한 진로에 거듭 장애가 되고 있다. 이재명 현 대표는 대장동 사건으로 재판에 시달리고 있다. 야당은 검사 출신 윤석열 정권 탄압의 구도로 응수하지만 국민 시선이 마냥 수긍하는 모양새는 아니다. 절대 야당, 민주당의 절대 위기다. 민주당은 따라서 다시 한번 뒤를 돌아봐야 한다. 집권시절 권력에 취해 미처 고민하지 못했던 지점들을 냉철히 복기하고 당을 추슬러야 한다. 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야당이 붕괴되면 정치 전체가 온전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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