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북대 의대 100년, 세브란스 능가했던 명성 되찾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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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6  |  수정 2023-04-26 06:56  |  발행일 2023-04-26 제27면

대구의 간판 의과대학인 경북대 의대가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한 세기를 돌아 새로운 100년을 바라보게 됐다. 중구 동인동의 고풍스러운 건물은 대구의 상징이 됐다. 경북대 의대와 총동창회는 오는 8월 말 100주년 기념주간을 지정하고, 프로그램을 한창 준비 중이다. 축하할 일이다.

경북대 의대는 1923년 9월 대구자혜의원 사립의학강습소가 첫 출발이었다. 1928년 경북도립 대구의원이 신축 이전됐고, 이는 부속병원의 모태가 된다. 1933년 대구의학전문학교, 1945년 대구의과대학, 1952년 국립 경북대 의과대학으로 개편됐다. 1만명에 육박하는 의료인을 양성했다. 의료기술에서도 국내 최고봉에 다가서기도 했다. 한때는 연세대 세브란스를 능가한다는 평가 속에 서울대 의대에 이어 한강 이남 최고의 의과대학으로 명성이 높았다.

대학의 역사가 깊은 서구에서도 '100주년-센테니얼(centennial)'은 굉장한 자부심으로 받아들인다. 영광의 100년이지만 새로운 도전이 기다린다. 세계 어디를 가도 유명도시는 명문 의과대학과 병원이 산재한다. 미국 보스턴의 하버드 의대가 대표적이다. 대구도 그렇게 가야 한다. 근년 들어 서울로 우회하는 환자들을 지역에 붙잡아야 할 임상 능력이 강구돼야 한다. 인재 유치에서부터 응급의료시스템까지 끝없이 진화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병원 내 공간 확충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칠곡경북대 병원이 생겼지만, 대구 도심의 현 경북대병원은 대구 의료의 중심축이다. 주차 편의에서부터 진료실, 입원실 업그레이드도 필요하다. 첨단의학 투자에도 과감한 노력이 덧붙여져야 한다. 미래 100년 경북대 의대가 국내 최고의 의과대학이자 세계적 종합병원으로 우뚝 서길 성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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