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대구 주택 전월세 갱신 계약 65%가 감액…전국 최고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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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6  |  수정 2023-04-25 16:46  |  발행일 2023-04-26 제13면
올 1분기 대구 주택 전월세 갱신 계약 65%가 감액…전국 최고
올해 1분기 지역별 전·월세 갱신계약 증·감액 구성비. 집토스 제공

올해 1분기 대구의 주택 임대차(전·월세) 갱신 계약 10건 중 6건 이상이 기존보다 금액을 낮춰 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이전과 같은 조건으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올해 1분기 전국의 주택 전·월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대구의 올해 1분기 전·월세 갱신 계약 중 종전보다 감액한 비율이 6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의 올 1분기 감액 갱신 비율은 25%다. 국토교통부가 갱신 계약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 2021년 이후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대구에 이어 세종(48%), 울산(35%), 충남(32%), 부산(3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대구 주택 전월세 갱신 계약 65%가 감액…전국 최고
대구 한 주택가 전경. 영남일보 DB

이처럼 감액 갱신 계약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주택 가격이 급락하면서 집주인이 종전 조건으로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대구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전셋값 급락으로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찾아가 더 있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하고, 세입자를 붙잡기 위해 대출이자의 일부를 대신 내주는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같은 기간 전국 전·월세 갱신 계약의 주택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의 감액 갱신 비율이 31%로 가장 높았다. 연립·다세대 주택은 13%가 감액 갱신이었고, 오피스텔 10%, 단독·다가구 6%였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금리 인상과 전세 사기로 전세 수요가 낮아지고 있다"면서 "최근 전세대출 이자가 소폭 하락했지만 2년 전에 비해 2배 가량 높아진 이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당분간 전월세 감액 갱신 계약 비율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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