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환한 미소가 35년간 무대서 놀 수 있는 인생 만들어"

  • 최미애,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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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7  |  수정 2023-04-27 08:05  |  발행일 2023-04-27 제20면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한국 1세대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
'뮤지컬 같은 나의 인생' 주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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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 뮤지컬 배우가 지난 25일 대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뮤지컬 같은 나의 인생'이라는 주제로 강연도중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대한민국 1세대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가 지난 25일 대구를 찾았다. 그는 이날 대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특강에서 '뮤지컬 같은 나의 인생'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뮤지컬 메들리를 열창하며 강연을 시작한 그는 뮤지컬 '시카고'의 'All That Jazz'를 비롯해 다양한 노래를 들려주며 뮤지컬 배우로 살아온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냈다. 강연은 최씨가 어머니의 화장대 거울 앞에서 성대모사와 가수 모창을 했던 어린 시절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당시 어머니가 시집살이하셨는데 할아버지가 정말 무서운 분이셨어요. 어느 날 제가 거울을 보며 할아버지 흉내를 냈는데, 어머니가 그 소리를 듣고 할아버지인 줄 알고 물을 떠 왔어요. 어머니한테 혼날까 봐 울먹거렸는데 솔직하게 말씀드리니 어머니가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환한 미소를 지으며 웃으셨어요. (이후) 어머니를 웃게 만들기 위해 누군가를 관찰하고 준비했어요. 제가 35년 동안 무대 위에서 많은 인물로 살 수 있는 인생을, 평생 놀 수 있고 일하지 않는 인생을 어머니가 만들어주셨습니다."

최씨는 자신에게 특별한 작품인 뮤지컬 '시카고'와 '맘마미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2000년 '록시 하트' 역으로 출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시카고'에 출연했고, 2007년부터는 이 작품의 '벨마 켈리' 역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스웨덴의 세계적인 뮤지션 '아바'의 곡으로 구성된 뮤지컬 '맘마미아'는 그에게 '국내 최장수 도나(극 중 역할)'라는 타이틀을 안겨 줬다. 2008년에는 아바의 초청으로 스웨덴에서 열린 콘서트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공연이 있는 날이면 행복해진다는 그는 다시 태어나도 뮤지컬 배우로 살겠다고 했다. 최씨는 "나는 계속 무대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관객을 만나기 위해 체력도 잘 조절하고 있다. 오늘도 아낌없이 손뼉을 쳐주는 여러분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은 1989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로 데뷔해 '시카고' '사랑은 비를 타고' '맘마미아' '브로드웨이 42번가' '마틸다' '프리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1995년 한국뮤지컬 대상 신인상을 비롯해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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