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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구아트홀에서 '자유로운 예술 활동 보장과 예술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종교화합자문위원회 폐지를 위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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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구아트홀에서 '자유로운 예술 활동 보장과 예술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종교화합자문위원회 폐지를 위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
종교 편향 논란을 일으킨 '대구시 종교화합자문위원회'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대구아트홀에서 열린 '자유로운 예술 활동 보장과 예술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종교화합자문위원회 폐지를 위한 토론회'에서 지역 음악인들은 종교 편향을 이유로 예술의 자율성이 제약 받는 것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위원회를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토론회는 최근 대구시립교향악단·합창단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공연이 종교 편향 논란으로 무산(영남일보 4월11일자 1면· 4월18일자 2면·4월21일자 5면 보도)되면서 다양한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대구음악협회, 대구원로음악가회, 대구성악가협회, 대구합창연합회 관계자, 지역 음악 대학 교수 등이 참석했다.
현정국 대구원로음악가회장은 "어떤 내용을 두고 토론(심의 의결)을 해서 무대에 올리니 안 올리니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불교든 기독교든 무대 위에 올려지면 하나의 예술적 가치를 지니는 공연일 뿐이다. 그 자체가 종교 행사를 위한 어떤 행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선 다른 국공립예술단의 사례를 언급하며 시립교향악단·합창단의 연주 여부를 결정한 대구시 종교화합자문위원회를 질타하기도 했다.
공기태 대구합창연합회장은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의 예술단체가 종교 편향 논란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근본적으로 해결이 된 건 아니지만 대구처럼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았고 공연도 무리 없이 대부분 하고 있다"며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선 이런 문제를 행정적으로 해결하지 않았는데, 유독 대구만 '종교화합자문위원회'라는 장치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로 음악인 강석중 작곡가는 "이번 문제의 원인을 찾아보면서 지역 연주자들을 비롯해 시립예술단의 지휘자·예술감독·연주자들이 과연 객관성을 갖고 공연을 했느냐를 따져봤을 때 그렇지 않다고 보고 있다. 나의 종교만 중요하고, 상대방 종교는 중요하지 않다는 식이면 충돌이 날 수밖에 없다. 서로 존중하며 지혜롭게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음악협회는 토론회 참여 단체들과 함께 종교화합자문위원회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한 자유로운 예술 활동 보장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내고, 대구시·대구문화예술진흥원과 지역 종교계에 전달할 예정이다.
글·사진=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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