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1,340원대까지 상승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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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6 18:12  |  수정 2023-04-26 18:16  |  발행일 2023-04-27 제11면
2022년 11월23일 이후 5개월 만 1,340원대
금융 불안 재점화로 환율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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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19포인트(0.17%) 내린 2,484.83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오른 1,336.3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6.9원 오른 1,339.1원으로 개장한 뒤 장 초반 1,340원대에 올라서기도 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장중 1천 340원대까지 치솟았다.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어닝쇼크로 은행 불안이 다시 고조된 탓이다.

26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오른 1천 336.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23일(1,351.8) 이후 가장 높았다. 환율은 6.9원 오른 1천339.1원으로 개장한 뒤 10여 분 만에 1천 34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1천 336원대를 유지했다.

환율상승은 미국 지역은행들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확산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탓이다.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예금 보유액이 지난해 말 대비 720억달러(-40.8%) 감소하면서 환율을 자극했다.

대형은행의 300억 달러 지원금이 없었다면 실제 예금 감소액은 1천억달러(약 134조원)가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다음 차례로 지목됐던 미국 지역은행에서 실제 예금이 대규모로 이탈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은행 위기설'이 재점화됐다.

올해 유달리 원화가 약세를 보이던 상황에서 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겹쳐진 것이다.퍼스트리퍼블릭(-49%)을 비롯한 미국 지역은행 주가가 폭락했고, 달러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지수가 101선을 유지하는 동안 환율은 이날까지 34원 이상 올라 원화 가치가 2.6% 떨어졌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그동안 원화가 보여왔던 것처럼 달러 강세폭보다 더 큰 약세폭을 기록할 경우 재차 1천 340원에 진입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날 코스피는 0.2% 내린 2,484.83, 코스닥은 1% 하락한 830.44로 장을 마쳤다.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 등을 통해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하한가 사태가 지속될 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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