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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춘모 'lin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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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미 '흐린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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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 '붓질 Brushstroke 11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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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소, '무제' |
수성아트피아는 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재개관 기념 특별전 '현대미술·빛을 찾아서'를 개최한다.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곽훈, 남춘모, 이명미, 이배, 최병소 등 현대미술작가 5인의 작품세계를 미술사적 맥락에서 소개하고, 연계프로그램으로 학술행사를 연다. 2007년 개관 이후 다양한 전시기획을 펼쳐온 수성아트피아는 1년 5개월간의 리모델링 끝에 1일 재개관한다.
대구는 1974년 한국에서 처음 현대미술제를 연 도시로 1979년까지 열린 대구현대미술제를 통해 다양한 실험과 도전에 나섰다. 그 실천과 정신은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로 이어져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 중이다.
특히 이번 전시의 초대작가 이명미는 제1회 대구현대미술제 초대 멤버이며 최병소는 5회 연속 참여 작가로 기록된다. 초대 작가들은 대구현대미술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꾸준히 그 정신을 계승· 실천하고 있다. 나아가 초대작가 5인은 국외로 활동범위를 넓혀 국제무대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거나 한류를 견인하고 있다.
초대작가 5인의 혁신적 창작 프로세스에도 눈길이 간다. 매체에 대한 심층 분석과 진취적이며 진지한 작업방식은 관람자들의 사유를 넓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마다 추구하는 예술세계는 다르지만 '붓질'을 유지하며 '빛'을 지향한다는 점이 참여작가 5인의 공통분모다.
곽훈은 2일 전시 오픈식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상흔을 직시한 설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전쟁 종식을 바라는 '빛', 즉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최병소는 오랜 세월 검은색 흑연으로 신문지 위에 어둠(흑연)을 밀착시켜왔다. 진지하면서 명징한 소신이 투영된 검은 색 위에서 반짝이는 빛을 통해 최병소의 예술 여정을 엿볼 수 있다.
이배의 작품은 어두운 하늘을 뜻하는 북방의 빛 즉, 천지현황(天地玄黃)의 하늘빛에 가깝다. 밭고랑 위에서 반짝이는 비닐의 잔상이 작업의 출발점인 남춘모의 작품 역시 빛과 불가분적 관계다.
이날 전시 오픈식에 앞서 열리는 학술행사 '대구 현대미술의 맥'은 한국과 지역의 현대미술을 되돌아보고 향후 방향을 점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술평론가 윤진섭(한국의 현대미술 발제)과 오픈스페이스 배 아트디렉터 윤규홍(대구의 현대미술 발제), 미학박사 이달승(초대작가들의 작품세계 발제)이 발제에 나서고, 미학박사 남인숙과 미술사학박사 김기수가 질의한다.
수성아트피아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지역의 현대미술의 현재를 점검하고, 후진들에게 자긍심 내지는 반성, 또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월요일·어린이날 휴관하며 무료.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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