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원내대표 박광온…윤재옥과 치열한 수싸움 예고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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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1  |  수정 2023-04-30 15:41  |  발행일 2023-05-01 제4면
'총선 승리' 최대 과제 안은 박광온

계파갈등·당내 현안 등 풀어나갈 과제 산적

'카운터파트' 국힘 윤재옥과 관계설정 주목
민주당 새 원내대표 박광온…윤재옥과 치열한 수싸움 예고
2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박광온 새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 박홍근 전 원대대표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사령탑이 된 박광온 원내대표(3선)는 '총선 승리'라는 최대 과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했다.

민주당 입장에서 정부와 국민의힘을 견제하기 위해선 제22대 총선에서 최소한 과반 의석만큼은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총선이 채 1년이 남지 않은 시점에 박 원내대표가 넘어야 할 과제는 적잖다.

우선 고질적 계파 갈등을 극복해야 한다. 친(親)이재명계와 비(非)이재명계 갈등이 길어지면 총선 승리는 물 건너 갈 수 있다. 최근엔 '위장 탈당' 논란을 빚은 민형배 의원 복당을 놓고 강경파와 온건파 간 내분이 격화됐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당 안팎으로 사분오열하는 모습에서 탈피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박 원내대표 선출은 나름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내에선 친명계 중심 민주당 지도부에서 박 원내대표가 계파 균형을 잡는 데 역할을 하면서 내홍의 불씨를 잡을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다. 4명의 후보 중 유일한 '비이재명계'인 박 원내대표가 과반의 지지를 얻고 선출된 것은 의원들의 이 같은 열망이 반영됐다는 것.

더욱이 박 원내대표는 합리적 성격에 차분하고 온화한 성품을 갖고 있어 당내 구성원들과의 친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투표에 앞선 정견 발표에서 "쇄신하고 통합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와 좋은 관계를 만들고 그 통합된 힘으로 윤석열 정부와 대차게 싸우겠다"며 '원팀'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가 해결해야 할 당내 현안은 녹록지 않다. 가장 급한 불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태다. 170석의 거대 야당을 이끌면서 '국정 발목잡기' 프레임에 몰리지 않을 묘수를 찾는 게 급선무다.이재명 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장기화도 골칫거리다. 이 대표 2차 체포동의안이 다시 국회로 넘어오면 박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또한번 중요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파트너인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의 관계 설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원내대표는 다른 듯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원내대표는 전남 해남·기자 출신에 수도권 지역구를 갖고 있고, 윤 원내대표는 경남 합천·경찰 출신에 대구 지역구를 갖고 있다. 하지만 둘 다 '외유내강형'으로 합리적인 성격과 협상가적 면모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

여야 쟁점을 다루는데 있어 치열한 대치와 수싸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두 사람의 성향상 국회가 벼랑 끝 대치, 파행 수준까지 치닫게 놔두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첫 힘겨루기는 5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5월 임시국회에서 노란봉투법과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 처리를 예고해서다. 쌍특검(대장동 50억 클럽 특검· 김건희 여사 특검) 법안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면서 여야 간 대치도 한 층 더 가열될 조짐이다.

박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국민의힘을 향해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겸허히 수용하라. 그래야 민주당과도 협치가 가능하다"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당선 축하 논평을 내고, "평소 온화한 성품과 합리적인 의정활동을 해온 박 원내대표 선출이 의회주의 복원과 여야관계 회복을 위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하지만 (박 원내대표의 취임 일성은) 새로운 모습의 야당을 기대하는 국민들과 여당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어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맞섰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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