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준 대구 동구청장 "공항 후적지 팔공산~금호강 연계 개발"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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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2 18:46  |  수정 2023-05-02 18:52  |  발행일 2023-05-03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 인터뷰

소음·고도제한 동구주민 고통…특별법 통과로 걸림돌 사라져

주민 소외되지 않게 의견 반영…주변 도시계획 수립 용역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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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 소회와 함께 공항 후적지 개발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대구 동구청 제공

"동구지역은 앞으로 공항 소음 피해에서 벗어나 대구를 대표하는 신산업 거점도시로 새롭게 태어날 겁니다."

지난달 25일 만난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의 얼굴엔 비장감이 흘렀다. 51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숙원이었던 TK신공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앞으로 후적지 개발을 위해 구정 역량을 결집해야 하기 때문이다.

윤 구청장은 "대구시와 의견을 나누겠다"면서도 "비행기 소음에 고도 제한으로 동구 구민들이 상당히 많은 고통을 받아왔다. 그간 동구 발전의 큰 걸림돌이 사라지게 된 2023년 4월을, 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동구청에 따르면, K2 군공항에 따른 소음 발생과 고도제한 등으로 인해 동구 구민 24만명이 피해를 입고 있다. 피해면적만 49.1㎢에 달해 대구시 전체 면적의 5.6%를 차지한다. 또 대구 전체 13%에 이르는 114.32㎢가 고도제한지역으로 묶여 재산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

윤 구청장은 "전투기 소음과 고도제한 피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주민과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대규모 재정 투입의 불확실성도 사라지면서 2025년 착공과 2030년 공항 이전 완료가 가능해졌다"며 특별법 국회 통과의 효과를 설명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공항 후적지 개발 계획 수립이다. 특별법 통과 직후부터 윤 구청장에게 밤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숙제기도 하다. 특별법 통과를 통해 종전부지(대구 공항) 개발 사업의 인허가 절차가 간소화된 건 고무적이다.

윤 구청장은 "특별법 조문을 살펴보면, 종전부지 개발사업 실시계획이 수립될 경우 '승인·허가·인가·결정·신고·지정·면허 등을 받은 것으로 본다'고 돼 있다"며 "후적지 개발에 있어 대구시의 인허가를 받으면, 여러 법률에 규정된 인허가 절차를 받은 것과 동일하게 본다는 의미다. 후적지 개발에 속도가 더 붙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개별법에 따른 행정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가 수립하는 후적지 개발에 대해선 지역을 넘어선 국가 차원의 '백년대계'를 수립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후적지 개발에는 민과 관이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스마트 문화수변도시'로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윤 구청장은 공항 후적지 개발 방안에 대해 세부적으로는 △팔공산~금호강을 연계한 글로벌 문화수변도시 △디지털전환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스마트시티 △UAM·자율주행·수소차 등 미래형 신교통수단을 갖춘 교통혁명 도시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신산업 거점도시 등으로 조성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별법 통과를 통해 공항 후적지를 특별행정구역(특구) 형태로 지정하는 길도 열렸다. 특구로 지정되면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규제로부터 훨씬 자유로워진다. 그는 "가령,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 창의적이고 독특한 랜드마크를 건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환경 및 미관을 향상시킴으로써 공공복리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도시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교통·에너지·안전·방재 등 생활편의를 개선하고 지역 고유의 산업과 문화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역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방법을 적극 찾아 내겠다"고 말했다.

윤 구청장은 공항 이전 이후 후적지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동구 주민 의견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오랜 세월 전투기 소음 등으로 동구 주민이 큰 고통을 받은 만큼, 주민이 실질적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론이다.

윤 구청장은 "동구 지저·입석·검사동 등 공항 후적지 7㎢와 후적지 주변 지역 6.3㎢ 등 약 13.3㎢를 대상으로 도시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며 "후적지와 조화로운 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주변 주거지 관리 방안 등 중·장기 계획을 짜고 있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공항 후적지 마스터플랜 고도화 용역에 맞춰 동구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각종 아이디어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윤 구청장은 "동구는 이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대구 공항이 이전하는 그 날까지 주민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개발과정에서 주민이 절대 소외되지 않고, 공항 후적지가 새로운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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