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마지막 금리 인상 예상…0.25%p 가능성 86.3%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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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2 14:43  |  수정 2023-05-02 14:55  |  발행일 2023-05-03 제13면
연준의 인상은 마지막, 매파적 스탠스는 유지
금융 불안과 미국 부채한도 상향 등의 문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또 한 번 인상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탓에 연준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큰 만큼 5월을 끝으로 금리 인상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2일 '연준의 인상은 마지막, 매파적 스탠스는 유지'를 주제로한 보고서를 내놨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는 5.25%까지 올라간 후 최소 연말까지 유지될 것이다. 금리 인상 결정과 달리 회의와 기자회견 내용은 다분히 매파적일 것"이라면서 "물가, 고용 모두 조금 더 진전을 이루기 전까지 연준 스탠스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건 지난해 3월부터다. 40년 만에 최악인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1년 동안 9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 특히 지난해 6~11월엔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하지만 올들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으로 불거진 금융 불안과 미국 부채한도 상향 등의 문제로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얻지 못했다.

대신증권도 5월 FOMC 결과가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 watch)가 86.3%의 확률로 0.25% 금리 인상과 중단(최종정책금리 5~5.25%), 오는 11월 38.6%의 확률로 0.25% 금리 인하 단행을 예상한 것을 인용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고 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분기 대비(연율) 1.1%로 예상(2.0%)을 밑돌아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투자 감소로 이어지며 경제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라면서 "연준은 과거와 달리 최근 인플레이션 대응과 관련해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이 멀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시그널로 해석해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오른다면 10회 연속 금리 인상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기준금리 5.25%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때문에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표는 전 세계적으로 막바지에 접어든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오는 2~3일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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