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전국 생애 첫 집 매수자 '역대 최소'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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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3 17:30  |  수정 2023-05-03 17:42  |  발행일 2023-05-03
1분기 기준...고금리·집값 하락 여파

30대 이하 차지 비중도 역대 최저

대구는 3천326명으로 역대 세번째 낮아
올 1분기 전국 생애 첫 집 매수자 역대 최소

고금리와 집값 하락 여파로 올해 1분기 전국의 생애 첫 집 매수자가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소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아파트, 연립·다세대, 오피스텔 등)을 구매한 매수자는 6만8천1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법원 등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래 1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지난 2021년 1분기 14만8천96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뒤 작년 1분기 8만7천660명으로 줄었고, 올해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저였다.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 6만8천105명 중 30대 이하는 3만6천296명으로 전체의 53.3%를 차지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비중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올 1분기 서울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5천172명으로 역대 최소였다. 경기는 2만3천510명, 인천 5천635명, 부산 4천966명, 충남 4천698명 등이었다.

대구의 경우 올 1분기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가 3천326명으로 작년 1분기(3천835명)보다 줄었으며, 통계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래 2013년 1분기(3천123명), 2016년 1분기(3천165명)에 이어 1분기 기준으로 세 번째로 낮았다.

정부가 생애 첫 주택 매수자를 위해 대출 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 혜택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금리가 높은 데다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금리 인하로 방향이 전환되지 않는 한 내 집 마련 실수요가 증가하기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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