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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전경.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
대구시립예술단의 새로운 노동조합이 출범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새 노조 출범으로 대구시립예술단은 '복수 노조 시대'를 맞게 됐다.
새롭게 출범한 노조는 '대구시립예술단 바른 예술인 노동조합'(이하 바른 예술인 노조)으로, 지난달 12일 대구 중구청으로부터 설립 신고 승인을 받아, 시립예술단을 위탁 운영 중인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측에 최근 노조 설립 사실을 통보했다.
특히 바른 예술인 노조는 상급 단체가 없는 단일노조다. 현재 시립합창단 단원 6명이 가입되어 있으며, 이들은 모두 20년 가까이 예술단에서 활동한 중견 단원이다. 기존의 대구시립예술단 노조인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대구경북지부 대구시립예술단지회에는 대구시립교향악단·합창단·국악단·극단·무용단 5개 단체 소속 단원 대부분이 가입되어 있다. 국공립예술단의 경우 대부분 노조가 민주노총·한국노총을 상급 단체로 두고 있으며, 복수 노조 체제인 경우는 많지 않다.
바른 예술인 노조는 시 소속 공무원 신분이지만, 예술인으로서 시립예술단의 특성에 맞게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노조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창단 외에 이러한 활동 방향을 공감하는 다른 시립 단원에게도 노조의 문은 열려있다고 했다. 이들은 기존 노조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어 노조를 새로 설립하게 됐지만, 기존 노조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같은 단원으로서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정호원 바른 예술인 노조 위원장은 "예술인을 이해하고 예술인이 주체가 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노조를 출범하기로 했다"라며 "권리를 주장하기 이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고, 음악의 의의를 세우는 책임감 있는 노조가 되고자 한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예술인 대부분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우리는 그나마 누리는 입장이었고, 선택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반성의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바른 예술인 노조는 최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종교 편향 논란으로 대구시립교향악단·합창단 연주가 무산된 것과 관련, 당사자인 예술단원으로서 문제 해결을 하는 역할도 할 예정이다. 프로 합창단만이 할 수 있는 연주를 이런 이유로 시민들에게 들려주지 못하는 것은 시립예술단 창단 취지와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만큼 종교계 등과 오해를 풀고 대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이 될 수 있다면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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