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속 뜨거웠던 대구 청년 창업열기 …"정보도 자신감도 얻었다"

  • 이남영,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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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1 18:22  |  수정 2023-05-12 09:06  |  발행일 2023-05-12 제2면
프랜차이즈 대구박람회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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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구경북지회가 11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한 '2023 프랜차이즈 대구 박람회'를 방문한 시민들이 부스를 돌며 프랜차이즈 판매 상품을 비교하고 있다.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외식, 도·소매업, 서빙로봇, 무인점포, 창업 컨설팅 등 우수 프랜차이즈에 관심이 있는 예비창업자를 위해 85개사 170개 부스가 참여해 전년 63개사 140개 부스 대비 21% 전시 규모가 증가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지역 프랜차이즈들이 대규모 창업박람회의 흥행 보증 수표 역할을 톡톡히 했다.

11일 오후 2시쯤 대구 엑스코 서관 2홀. 이날은 '2023 프랜차이즈 대구 박람회' 개막일이다. 85개사가 170개 부스 규모로 참여했다. 참관객들이자 예비 창업자들은 외식, 도·소매업, 서빙로봇, 무인점포 등 각종 프랜차이즈 매장과 판매상품을 일일이 둘러보며 비교하기에 바빴다.

특히 지역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분주했다. 창업 가맹주 모집을 위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업체들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소자본 창업', '박람회 특전 가맹비 할인' 등을 강조했다. 관람객들은 "가맹비를 알고 싶다" "수익구조는 어떻게 되냐"며 쉴새없이 문의를 했다.
연령대들도 다양했다. 특히 청년들의 창업 열기가 뜨거웠다. 창업정보를 얻기위해 이날 행사장을 찾은 한지윤(여·25) 씨는 "행사장에 와보니 프랜차이즈 산업이 많이 활성화된 것 같아 많이 놀랐다"며 "생각보다 창업을 계획하는 청년층들이 많아서 동질감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뻗어간 '대구 출신'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위상도 한눈에 지켜 볼 수 있었다. 전국 130여 개의 가맹점을 둔 대구 '막창 도둑'이 대표적이다. 막창도둑은 2013년 대구 수성구 시지지역에 처음 가게를 오픈했다. 당시 막창도둑은 막창은 동그란 모양이라는 기존 선입견을 깨고 자른 막창을 선보였다. 막창을 잘라 내부를 깨끗하게 세척해 잡내가 없도록 했다.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소비자의 이목을 끌수 밖에 없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막창도둑'은 현재 해외에만 6개의 영업점을 냈다. 베트남 호치민, 중국 청도, 미국 버지니아 주, 캐나다 벤쿠버 등에 지점을 두고 있다.
이승환 막창도둑 가맹사업본부장은 "오늘 관람객 중 우리 업체가 해외에 진출했다는 것에 놀라움을 표하는 이들이 많았다. 개설 비용 등을 불어보는 이들도 있었다. 대구 프랜차이즈의 위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며 흡족해 했다.

대구경북에서 제조회사를 운영하다가 프랜차이즈 과정을 거치며 판로를 개척한 업체도 있었다. 2022년 1월 경북 안동에서 출발한 <주>제이오푸드는 한우 부산물을 대량 생산 가공하는 업체다. 불과 1년 만에 '안동한우곱창''소곱녀' 등 곱창 프랜차이즈로 안착했다. 지금은 온·오프 판매까지 병행한다.

전현준 <주>제이오푸드 총괄이사는 "프랜차이즈화를 시도하려 했지만 처음에는 아예 몰라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올해 프랜차이즈협회에 가입하면서 프랜차이즈 운영 방식에 익숙해졌다. 이번 박람회도 알게됐다"고 했다. 이어 "협회 가입으로 우리 회사가 지역을 토대로 전국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다"고 했다.

행사장 한켠에서 열렸던 창업세미나도 붐볐다. 주로 성공비법이나 법률 체크포인트 등과 관련된 전문 강사들의 주제별 세미나가 쉴새없이 이어졌다. 일부 강의는 자리가 꽉 차 서서 경청하는 관람객도 부지기수였다.
방문객들에게도 프랜차이즈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창업을 준비 중이라는 김종민(34·대구) 씨는 "'텐퍼센트'부스에서 창업상담을 받았는데 유익한 내용이 많았다"면서 "아직 창업 준비 단계다. 장시간 행사장을 둘러보며 가급적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얻어갈 생각"이라고 했다.

김병철 프랜차이즈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은 "행사장을 찾아주시는 관람객들을 위해 프랜차이즈와 창업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대구의 우수한 프랜차이즈를 둘러본 방문객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지역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상당하다. 대구시민들이 더 많이 찾아와 힘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KFA) 대구경북지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13일까지 열린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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