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이면서 화우(畵友)인 '남충모·신문광 동행 50년전'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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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5  |  수정 2023-05-14 15:28  |  발행일 2023-05-15 제18면
대백프라자갤러리, 16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부부이면서 화우(畵友)인 남충모·신문광 동행 50년전
남충모 '질주'
부부이면서 화우(畵友)인 남충모·신문광 동행 50년전
신문광 '벚꽃언덕'

대백프라자갤러리는 16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남충모·신문광 동행 50년전'을 선보인다.

화가 남충모, 신문광은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이기 이전에 각자의 예술적 기질과 개성적 화풍으로 50년을 함께해 온 화우(畵友)다. 계명대 서양화과 선후배 사이인 두 작가는 여고생과 대학생 관계로 화실에서 처음 만난 이후 인연을 이어 오고 있다.

닮은 듯 닮지 않은 개성적 조형 의식을 꾸밈없이 이어 온 부부의 화풍은 그들의 작업실에서도 엿볼 수 있다. 대구 동구 율하동에 위치한 작업실은 두 작가가 생활하는 아파트에 꾸며져 있다. 거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하는 작업실은 서로를 방해하지 않는 자신들만의 독립된 공간으로 마련돼 있다.

두 작가는 한국 구상회화의 전통성을 계승하던 '목우회'와 '신작전', '구상전'과 '한국 신구상회'를 통해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 나갔다. 향토적 서정미가 짙게 밴 그들의 독창적 화풍은 대구는 물론 서울에서도 인정받으며 국내·외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2021년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으로 마련된 남충모 초대전은 1960년대부터 근작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작품을 한자리에서 전시함하면서 화풍의 변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마치 한국 구상회화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긴 듯한 대규모 회고전이었다. 한국적 소재를 주로 다루는 작가는 어촌과 부두, 시장 등 노동 현장에서 느끼는 삶의 생동감과 오케스트라 연주, 발레 공연의 율동감을 경쾌하고 감각적인 터치로 그려내고 있다.

반면 1984년 첫 개인전 이후 각종 단체전과 기획·초대전을 통해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인정받고 있는 신문광의 작품 경향은 평면적 도형과 색채의 조화가 어우러진 감각적 조형 세계를 추구해 간다. 치밀한 관찰을 통한 대상의 재현과 환영적 입체성을 철저히 거부한 채 회화적 풍요로움이 가득한 평면적 조형성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대백프라자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서로의 삶을 위로하며 긴 여정을 함께 걸어온 화가들의 예술세계를 되돌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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