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대 "과자·음료수 마음껏" 정지원 교수 자비로 4년째 '작은 편의점'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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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6 07:40  |  수정 2023-05-16 07:41  |  발행일 2023-05-16 제14면
제자들과 자유로운 소통 공간
스승의날 학생들이 물건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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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대 안경광학과 학생 대표 손하은(오른쪽)·남준영씨가 스승의 날을 맞아 정지원 교수(가운데)에게 다양한 과자 한 아름을 선물하고 있다. <수성대 제공>

"교수님, 이번엔 저희가 '작은 편의점'을 채우겠습니다."

수성대 안경광학과 정지원 학과장의 연구실에 마련돼 있는 '작은 편의점'에는 '스승의 날'을 앞둔 지난 12일 학생들의 과자 납품(?)이 있었다. 납품 책임은 손하은(3학년)·남준영(1학년)씨가 맡았다.

남준영씨는 "작은 편의점은 학생들이 언제나 드나들며 과자나 라면, 음료수 등을 마음껏 먹을 수 있지만, 이번에는 스승의 날을 맞아 우리가 과자를 마련해 교수님께 선물했다"며 "과자는 우리가 맛있게 먹겠지만 교수님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리고 감사함을 표하기 위해서"라고 과자 납품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지원 교수가 한 달에 20만~30만원의 자비로 운영하는 '작은 편의점' 은 2020년 9월부터 4년째 운영 중이다. MZ세대 학생들과 소통하고 과자, 라면을 매개로 속마음을 트기 위해 시작했다. 쉬는 시간이면 학생 누구나 드나들며 이용하기 때문에 교수와 제자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허물어졌다.

부산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수성대 안경광학과로 유턴 입학한 손하은씨는 "교수님과의 면담이 숙제처럼 여겨질 때가 있었지만 수성대에 입학해 교수님 연구실을 동아리방 드나들 듯하면서 교수님과 친밀감이 생겨 좋다"고 말했다. 사제 간 원활한 관계가 형성되면서 크고 작은 성과도 내고 있다. 한국안광학회와 대한시과학회에서 2년 연속 논문상 수상은 물론 창업아이디어 대회, UCC대회 등 교내외에서 이뤄지는 각종 대회나 행사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성과를 내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정지원 교수도 "학생들과 소통하며 공감하기 위해 연구실에 작은 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기대 이상의 좋은 결실을 보고 있다.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얻는 게 훨씬 많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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