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주>이엔아이씨티, 국내 첫 스마트 수질오염 경보 시스템 개발

  • 최시웅
  • |
  • 입력 2023-05-18 07:39  |  수정 2023-05-25 13:56  |  발행일 2023-05-18 제12면
유해 화학물질 무단 배출 실시간 감지
국내 넘어 '해외 30兆 시장' 창출 기대

2023051801000604700024091
이엔아이씨티의 실시간 수질오염 경보 시스템 '워터캅스' 제품 예시. 〈이엔아이씨티 제공〉

물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다. 국내 상·하수도는 99% 이상 보급된 상황이라 새로운 인프라 구축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만일 기존 설비를 교체하거나 보충하더라도 새로운 장비를 선택할 확률은 극히 낮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경력자 우대' 현상이 완연하고 간단한 실적을 쌓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신규 업체들이 시장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혁신 기술을 앞세워 도약하려는 기업들이 있다. 수처리 및 수질개선 분야를 다루는 〈주〉아쿠아웍스와 스마트 수질오염 경보 시스템을 개발한 〈주〉이엔아이씨티가 대표적이다. 두 기업은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창업 지원을 받아 성장했고 이젠 가시적 성과물을 만들어가고 있다.

2019년 7월 창업해 12월 물클러스터에 입주한 이엔아이씨티는 국내 최초 스마트 수질오염 경보 시스템인 '워터캅스(WATERCOPs)'를 개발했다.

워터캅스는 하·폐수 수질을 2차원으로 분석할 수 있는 센서(임피던스 센서)를 이용, 물의 전기·화학적 특성을 측정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유해 화학물질 농도에 따른 수중 독성 정도를 계산한다. 이러한 이상 요소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수질 오염 사고를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기존 수질오염 측정은 대체로 실시간 변화를 감지하기 어려운 생물 활성도 측정 방식을 택하고 있어 차별화에 성공했다.

임피던스 센서는 크기(임피던스)와 위상(각도) 등 다차원적 계측 정보 해석을 통해 실시간 유입되는 수질 특성을 분리해 시각화한다. 일반인이 간단한 지식만 갖고 있어도 수질의 정상 여부를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전대수 이엔아이씨티 대표는 한국해양연구원, 아이에스테크놀로지 등을 거치면서 17년간 상·하수도 분야 업무를 수행했다. 이같은 경험과 지식이 혁신 기술 개발에 밑거름이 됐다.

전 대표는 "급격한 산업화로 화학물질 사용량이 급증했고, 하·폐수 내 유해 화학물질 농도가 높은 독성 물질도 늘었다. 유해 화학물질 무단 배출로 인한 사고가 매년 발생하는데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한 후에야 인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차세대 물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면 운영자가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해 생태 독성 측정 센서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이엔아이씨티는 ICT(정보통신기술)를 적극 활용한 다양한 모델을 마련했다. 도심에 스마트 맨홀을 설치해 하수 관리와 침수 방지, 수위 모니터링 관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IoT 논 수위 관리 시스템을 통해 논에 가지 않고도 물꼬 자동관리가 가능하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실시간 강우량 측정 및 침수 예·경보 시스템까지 갖췄다.

이엔아이씨티는 대구환경공단 'IoT 기반 수질감시시스템 구축' 사업,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전략형(그린뉴딜)' 사업 등을 따내며 성장해 왔다. 2021년 관련 특허를 등록한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 한국환경공단, 전남 영광군에 납품계약이 이루어졌고, 하반기에는 충남 천안시 맑은물사업소 등 다수의 납품계약을 추진할 예정에 있다.

전대수 대표는 "우리 주요 고객은 정부 기관 또는 지자체이고 대부분 B2G 사업이다. 최근 LG 그룹 등 대기업 ESG 분야 실적 차원에서 연계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워터캅스는 국내 1조5천억원, 해외 30조원 시장을 신규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10년 내 누적 매출 1천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전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시웅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