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F 개막작 '나인 투 파이브' 보니…"앙상블의 묘미 제대로 보여줬다"

  • 최미애
  • |
  • 입력 2023-05-23  |  수정 2023-05-22 15:22  |  발행일 2023-05-23 제17면
장면마다 앙상블의 비중 높아…화려한 안무와 노래 탁월

시종일관 코믹한 상황에 넘버 멜로디도 뛰어나

중장년은 물론 젊은 관객도 볼만한 뮤지컬
나인투파이브딤프1
지난 19일 막을 올린 제1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작 '나인 투 파이브'.
나인투파이브딤프2
지난 19일 막을 올린 제1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작 '나인 투 파이브'.

뮤지컬의 꽃은 역시 '앙상블'이다. 지난 19일 막을 올린 제1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개막작 '나인 투 파이브(9 to 5)'는 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나인 투 파이브'에선 앙상블이 출연하지 않는 장면을 찾아보는 건 쉽지 않다. 대부분 장면에서 앙상블이 세트, 무대 소품을 직접 이동시키며 등장한다. 이때 자연스럽고 속도감 있게 장면이 전환돼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넘버에서 앙상블의 비중도 상당하다. 특히 1막에선 9개의 넘버 중 프랭클린 하트 주니어가 부르는 'Here for you'를 제외하면, 모두 앙상블이 등장한다. 무대를 채우는 앙상블의 화려한 안무도 인상적이다. 주·조연과 앙상블을 구분할 것 없이 춤과 노래에 있어 모두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다.

이 뮤지컬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1980년대 나온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며, 성차별적으로 직원을 대하는 상사 프랭클린 하트 주니어로 인해 화가 난 세 여성 주디, 바이올렛, 도랠리가 직장 내 성차별을 타파해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그 방식은 현실적이지 않고, 다소 과격하다. 이들은 상사를 납치해 다소 민망한 의상을 입혀 천장에 매달아 놓는다.

극 중 시종일관 이어지는 코믹한 상황은 관객을 웃게 한다. 직원들에게 성차별적인 발언을 이어가는 프랭클린 하트 주니어는 악역임에도 이상하게 밉지 않다. 다른 뮤지컬에서도 종종 사용된 적이 있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패러디, 성(性)적인 언어유희 등도 등장한다. 다만 문화적·언어적 배경이 다르다 보니 한국 관객과 웃음 코드가 늘 맞진 않는다.

뮤지컬 넘버의 멜로디는 귀에 착착 붙는다. '9 to 5'를 비롯해 신나는 음악이 시종일관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컨트리 음악의 여왕' 돌리 파튼을 기억하는 중장년 관객에 특히 어필할 것 같은 작품이다. 물론 젊은 관객도 충분히 신나게 즐길 수 있다.

제17회 딤프 개막작 '나인 투 파이브'는 오는 28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미애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