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시와 같은 그림' 영남일보 기자 출신 소설가 문형렬 개인전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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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4  |  수정 2023-05-23 16:11  |  발행일 2023-05-24 제16면
'500 마일, 500개의 깨달음'展

6월 30일까지 대구 중구 갤러리 모나에서 열려
한편의 시와 같은 그림 영남일보 기자 출신 소설가 문형렬 개인전
문형렬 '500마일 위의 붉은 산, 흰 나무, 바람의 집들'
한편의 시와 같은 그림 영남일보 기자 출신 소설가 문형렬 개인전
문형렬 '슬픔을 넘어 500마일'
한편의 시와 같은 그림 영남일보 기자 출신 소설가 문형렬 개인전
문형렬 '초가집들을 보았을때'

언론인 출신 소설가 문형렬 작가의 '500 마일, 500개의 깨달음'展이 다음 달 30일까지 대구 중구 갤러리 모나에서 열린다.

문형렬은 경북 고령에서 태어나 영남대 사회학과, 동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영남일보 기자와 논설위원을 지냈다. 그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와 소설,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화와 소설이 당선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소설, 시, 동화 등 지금까지 30여권의 책을 펴냈다.

그는 시와 소설로 등단한 1982년 봄부터 혼자 그림을 그려왔다. 소설로 쓸 수 없고 시로 외칠 수 없는 언어의 한계를, 스쳐가는 이야기를 소리 없이 그린 지 40년이 지난 2022년 7월, 서울 강남 에이트 갤러리에서 처음으로 초대전 '태양은 나의 그림자'를 열었다. 같은 해 11월 일본 나스(Nasu)시(市)의 갤러리 아트 비오톱(Art Biotop)에서 두 번째 개인전 '슬픔을 넘어 500마일'을 가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문형렬의 작품 약 30점을 전시한다. 그의 작품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집과 자연 등을 소재로 원색의 오일파스텔로 작품화 해 주체성과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특히 그의 작품은 한편의 시와 같다. 작품 속에 깃든 여울물 소리처럼 들려오는 이야기는 그림을 감상하는 관람객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문형렬은 그림으로 우리에게 자연과 사람, 인생을 이야기 한다. 따뜻함이 묻어난 그의 작품은 소박한 한 그루의 나무처럼 그리움을 품었고, 그 나무는 어느덧 40년이 지났다. 그림이 된 시는 사색에 잠기게 만들며 작품 속 문장들은 서정적이며 담백하다.

일본 무사시노 Musashino 미술대 니이 미 리우(Nii Mi Ryu) 교수(미술평론가)는 "소설가 문형렬의 그림은 천진난만한 바람이 부는 21세기 민중화로 자유자재적이고 독보적이다. 그의 그림은 어딘가 그리움에 젖게 만든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현대음악의 최첨단 조류를 익히면서도 '無의 바람'이 부는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세계관을 모색한 비극의 망명음악가 윤이상의 음악이 들려온다"고 평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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