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국내 첫 탄소저감 브랜드 '그리닛' 출시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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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4 15:39  |  수정 2023-06-05 08:13  |  발행일 2023-06-05 제11면
'탄소 감출량 배분형' 제품…LG전자 첫 고객·삼성전자도 적용 검토
포스코 "탄소중립 먼 여정을 항한 발걸음"...2030년까지 출시 제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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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탄소저감 브랜드 제품을 출시했다. 포스코는 지난 3월말 이마트 연수점(인천) 매장내 스마트팜 하우징에 탄소저감 브랜드 제품인 '그리닛'을 시범 적용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탄소 저감 브랜드 제품인 '그리닛(Greenate Certified Steel)'을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포스코는 이번 브랜드 출시에 '먼 여정을 향한 발걸음'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탄소감축량 배분형(Mass Balance)인 '그리닛'은 저탄소 생산공정 도입, 저탄소 철원 사용 등을 통해 감축한 탄소 배출량을 배분받아 기존 탄소 배출량을 저감한 제품을 의미한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고객사는 그에 상당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인 것으로 인정받는다.

이미 유럽·일본 등 글로벌 철강사(社)들은 탄소 배출량 감축 실적을 특정 강재에 배분하는 탄소 감축량 배분형 방식을 2021년부터 도입했으나,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처음이다.

탄소 배출량 및 감축량 산정은 온실가스 배출 관련 공시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표준인 '온실가스 프로토콜'에 기반했고, 검증은 세계 3대 인증기관인 'DNV(Det Norske Veritas) UK'를 통해 이뤄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1~8월 고로와 전로에서 각각 펠렛과 고철(스크랩) 사용 비율을 높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탄소 배출량을 59만t 줄인 것으로 인정받았다.

그리닛 첫 고객인 LG전자는 건조기 부품의 소재로 쓰이는 철강 제품 200t을 주문했으며, 향후 생활가전 제품에 탄소 저감 철강재 적용 확대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프리미엄 오븐 제품에 이 제품을 우선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는 최근 삼성전자와 업계 최초로 3년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가전용 고강도·고내식 제품 및 전기강판 제품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 1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국내 주요 고객사를 초청해 '탄소 저감 제품 출시 계획 설명회'를 열어 자사의 2050 탄소 중립 로드맵을 소개하고 2030년까지 출시될 탄소 저감 제품군을 공개했다.

포스코는 기존 고로 기반 저탄소 조업 기술 향상과 전기로 신설을 통해 2026년부터는 용강(전기로 생산 쇳물)을 직접 생산하거나 고로에서 생산된 용선(용광로 생산 쇳물)과의 합탕 방식을 통해 탄소배출을 감축할 예정이다. 또한 2026년 수소환원제철 시험 설비 준공 후 2030년까지 상용화 기술 개발을 완료해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생산 설비를 전환해나갈 계획이다.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설명회에서 "철강업계에서 탄소 저감은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포스코는 다양한 제품군 출시를 통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그리닛 제품 론칭으로 철강시장에서 탄소중립이라는 먼 여정을 항한 발걸음을 내딛으려 한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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