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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본부관에서 정치대학원 주최로 열린 '논쟁 사회를 위한 고민'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내년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출마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저는 노원이 고향이라고 다 알려진 상황이다. 출마한다면 그 지역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준비도 많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2024년 1월까지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받은 상태지만 내년 총선엔 출마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친윤(親尹)계가 대표적 비윤(非尹)계인 이 전 대표에게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이를 의식한 듯, 그는 "(윤핵관이) 공천을 주느니 마느니 장난치려고 하면 공천 심사 전 단계에서 저는 언제나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며 "오늘부터 선거날까지 모든 행보에 있어서 능동적으로 판단해야 될 타이밍이 있으면 다 판단하겠다"고 공언했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놨다. '무소속 출마도 강행할 수 있다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모든 것을 포함해서 능동적으로 판단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비윤계 중심으로 이 전 대표에게 공천을 줘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MB계 좌장이었던 이재오 상임고문은 이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본인은 공천 못 받으면 무소속으로 나갈 수 있겠지만, 이준석 전 대표인데 공천을 줘야지"라고 말했다. 이어 "징계 전력도 있고 점수에 있어서 마이너스는 되지만 거기에 이준석 말고 이준석과 경쟁해서 출마할 사람이 누가 있나"라며 "총선은 한두 자리가 마음에 안 든다고 빼면 총선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꼬집었다.
하태경 의원은 5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탕평 공천을 해야 한다. 우리 당이 이기기 위해서라도 당연히 품어야 한다"며 "10년 (노원병) 지역구를 닦아왔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본인은 조금 불안했으니까 이런 말을 하는 것 같다"며 "(이 전대표는) 충분히 공천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친윤계 주류가 이 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 벌써부터 공천 잡음을 일으키려는 행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지난 4일 SNS를 통해 "윤핵관들이 억지로 논란을 만들려고 애쓰는 것 같은데, 저는 어느 방송, 인터뷰에서도 언제나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말만 일관되게 하고 있다"며 "그냥 님들이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으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것"이라고 대응했다.
한편, 이 전 대표의 대구 출마설도 한동안 정치권에 파다했었다. 그는 영남일보 인터뷰(영남일보 3월 29일 25면 보도)를 통해 "저는 정치적으로 최적의 판단을 할 것"이라며 "저를 건들지 않는다면 노원병에 출마한다. 변수가 생기면 그에 따라 대처할 것이다. 대구시민들 입장에선 지역을 대표할 정치인이 없기 때문에 (대구 출마설은) 저에 대한 갈망이라고 본다"고 했다.
지난 2월 18일 당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 지원사격을 위해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선 "대구 출마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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