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출마예정자 9명에게 ‘설 민심’ 물어보니…“그만 싸워라” “경제 살려라”

  • 서정혁·서민지·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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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2-18 17:08  |  발행일 2026-02-18
경제 침체 우려 속 TK 행정통합엔 기대·우려 엇갈려
시민들, 현역 의원 하방 비판부터 청년 유출 우려까지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둔 7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이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영남일보DB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둔 7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이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영남일보DB

6·3 지방선거를 100여 일 앞두고 맞은 설 연휴 기간, 대구 민심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영남일보가 대구시장 출마 예정자와 직접 통화해 설 연휴 기간 체감한 지역 여론을 들어본 결과,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민심의 경고'를 전했다. 가장 두드러진 정서는 국민의힘 내부 갈등에 대한 피로감이었고,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도 교차했다. 청년 유출과 지역 경제 활력 저하 문제도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의원은 시민들로부터 "우리들끼리 왜 이렇게 싸우느냐"는 질책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일부는 탈당까지 언급할 정도로 실망감을 표출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보수 지지층의 결속력이 약해지는 신호 속에서도 TK 행정통합 문제에 대해선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의원도 당 분열에 대한 우려를 체감했다고 했다. 그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야당을 무시하고 헌법을 위반하는 법안을 통과시킨다고 비판하는 시민이 많았다"고 여론을 전했다. TK 행정통합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추경호(대구 달성군) 의원은 "가장 많은 걱정이 경제와 관련된 부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구는 자영업 비중이 높은 도시인데 '명절에도 손님이 없다' '경기가 너무 안 좋다' 등 상인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고 했다. 또 "'투표하기도 싫다'며 좀 똘똘 뭉쳐서 한 목소리를 내달라는 요구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의원은 "일부 시민은 국민의힘에 대해 화를 내지만, 대체적으론 아직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TK 행정통합 문제에 대해선 "너무 빠르다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고, 적극 찬성하는 분들도 있었다"며 여론이 뚜렷하게 갈린다고 평가했다.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의원은 "내부 분열을 멈추고 뭉쳐야 한다"는 주문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TK 행정통합과 관련해서는 "'통합되면 시장을 한 명만 뽑느냐'는 질문은 있었지만, 세부 내용까지 따져 묻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주민들이 크게 관심을 두는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설 연휴 동안 대구를 한바퀴 돌며 산업·교육 인프라를 점검했다고 전하며 "결국 정답은 '청년 대구'"라고 강조했다. 이 전 위원장은 "시민들로부터 '청년을 챙겨달라' 'GRDP(지역내총생산) 꼴찌를 탈출시켜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하는 분도 많았다"며 "대구는 지금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은 "시민들은 '이재명 정권에 맞서 견제하고 대응해야 할 현역 국회의원들이 왜 하방(下放)해서 대구시장 선거에 나오느냐'고 반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홍석준 전 의원은 "시민들이 현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시장 후보가 너무 많아서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지금 국민의힘이 거대 여당에 맞서 싸워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모두 시장 선거에 나오면 누가 지역을 위해 일하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수찬 개혁신당 대구시당위원장은 "TK 민심이 사납다"고 표현했다. 그는 "TK 행정통합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중앙에서 예산만 받아오는 정치에서 벗어나 지역 기업들이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을 지역 정치권에서 조성해 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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