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대도초, 전국소년체전 수영 종목서 10년만에 포항에 메달 안겨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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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9  |  수정 2023-06-08 17:19  |  발행일 2023-06-09 제17면
남자초등부 자유형 50m 종목에서 이준원 학생 26.79로 은메달
코치, 감독, 학생, 학부모 모두의 신뢰가 이뤄낸 결과
이준원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초등부 자유형 50m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이준원 학생.

"포항이 수영 종목에서 10년 만에 딴 메달입니다"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을 딴 경북 포항시 대도초등학교 이준원(6학년) 군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이 군은 남자초등부 자유형 50m 종목에서 26.79의 기록을 달성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덩달아 5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대도초 수영부도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소년체전 수영 종목에서 포항이 메달을 딴 것은 지난 2013년 신흥초등학교 박정은 학생이 평형 50m에서 딴 금메달 이후 10년 만이다.

교기가 수영인 대도초는 올해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앞두고 권정아 코치와 변현섭 감독 교사를 중심으로 새벽 훈련과 특별 훈련을 통해 학생들의 기록을 크게 끌어올렸다. 학생들은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수영, 웨이트, 체력 훈련 등을 진행했고, 식사 시간마저 아끼기 위해 학부모들이 도시락을 싸 들고 수영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내습에 따른 피해로 포항실내체육관이 문을 닫자 학생들은 한동안 제대로 된 연습을 할 수 없었다. 다행히 용흥동에 있는 우방스포츠센터 수영장의 협조로 학생들은 다시 연습에 매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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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대도초등학교 수영부 학생들이 체력단련을 하고 있다.

이준원 군은 "은메달을 따 너무 좋고 앞으로 국가대표가 될 때까지 노력하겠다"며 "코치님, 감독님과 여러 선생님이 잘 해줘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6년부터 대도초 수영부를 맡고 있는 권정아 코치는 "초등학생들이 기초부터 배우고 메달을 따기까지는 엄청난 노력과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면서 "학부모·학생·교사 모두가 서로 믿음을 가졌기 때문에 메달을 따는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변현섭 감독 교사는 학생들의 노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아쉬운 점도 털어놨다. 그는 "포항은 아직 수영장 인프라가 인구수와 비교해 미약하다"며 "좀 더 지원이 늘어나면 아이들이 훈련에 매진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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