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반 만에 文 만난 조국…총선 출마설도 '재점화'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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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12  |  수정 2023-06-11 15:28  |  발행일 2023-06-12 제4면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서 문재인 전 대통령 회동
"길 없는 길 걷겠다" 조국, 총선 출마 결심 굳혔나
3년 반 만에 文 만난 조국…총선 출마설도 재점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대잎술을 나누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3년 반 만에 文 만난 조국…총선 출마설도 재점화
지난 10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경남 양산 평산책방 일일점원을 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조국 전 법무부장관 페이스북>
3년 반 만에 文 만난 조국…총선 출마설도 재점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페이스북>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오랜만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두 사람의 회동으로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도 재점화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문 전 대통령을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만났다는 사실을 SNS를 통해 알렸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오랜만에 찾아뵙고 평산책방에서 책방 지기로 잠시 봉사한 후 독주를 나누고 귀경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대학교수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활동을 벌였고, 2015년 6월 10일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으로 임명돼 당시 문재인 대표의 당 혁신 작업을 도왔다.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국정원, 검찰, 경찰, 기무사 등 권력기관 개혁 과제를 수행하는 대통령 민정수석 비서관으로 일했다"며 "격무로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술회했다.

또 "2019년 8월 9일 검찰개혁 과제를 부여받고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지만, 저와 제 가족에겐 무간지옥(無間地獄)의 시련이 닥쳐 지금까지 진행 중"이라며 "과오와 허물을 자성하고 자책하며, 인고하고 감내하고 있다"고 했다.

의미심장한 말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게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도 첨부했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사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책방 지기를 하는 모습, '대한민국 대통령 내외 문재인 김정숙'이라고 적힌 대잎술을 나누는 모습 등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들의 공개 만남은 3년 6개월여 만이다. '조국 사태' 이후 여론을 의식해 그간 애써 만남을 피해왔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은 '영화 문재인입니다'에서 지금 당장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조 전 장관'이라고 답하는 등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조 전 장관의 행보에 대해 정치권에선 내년 총선 출마 결심을 굳힌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조 전 장관의 "'길 없는 길'을 걷겠다"는 표현에 숱한 추측들이 난무한다. 그간 조 전 장관이 전국을 순회하는 북 콘서트를 열면서 정계 복귀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긴 했지만, 정작 총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조 전 장관이 출마를 위해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죗값을 치러도 시원찮을 판에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조 전 정관은 이러한 행보는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을 굳이 가지 마라"며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조 전 장관 출마를 두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강훈식 의원은 지난달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자 "아직 깊이 있는 판단이나 말씀을 들은 건 없지만, 투명과 경쟁력이 핵심이면 어떤 분이라도 받아서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논의해봐야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반면 조응천 의원은 지난달 12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의 출마설에 대해 "저희에게 '내로남불' 딱지가 딱 달라붙은 게 언제인가. 조국 사태 때 아니냐"며 "아직도 조국의 강을 못 건너고 언저리에서 헤매고 있는데 지금 강으로 풍덩 빠지자는 이야기다. 제가 보기엔 다음 총선이 정권 심판이 아니고 야당 심판으로 갈 거다"라고 지적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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