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중국 베팅' 발언 등과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참 어이 없는 중국대사의 시대착오적인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11일 SNS를 통해 "추궈홍 전 중국대사는 그러지 않았는데 이번 중국대사는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며 "대국 근성만으론 나라를 끌고 가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2017년 4월 탄핵 대선을 앞두고 중국 외교부 특사인 우다웨이가 한국을 방문해 각 후보 진영과 만나면서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을 때 '중국이 북핵을 폐기하는 데 도와주면 철회하겠다' '중국이 북핵에 대해 방치하거나 방조하고 있는데 사드배치까지 왈가왈부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돌려 보낸 일이 있었다"고 일화를 전했다.
싱 대사는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찬회동을 하면서 우리 정부의 외교 정책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면서 논란이 됐다.
그는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언컨대 현재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고 말했다.
이에 장호진 한국 외교부 1차관은 9일 오전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싱 대사를 초치해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 언행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자 중국 외교부는 11일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맞불을 놨다.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은 "한국 측이 현재 중-한 관계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되돌아 보고 진지하게 대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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