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법정다툼 예고...대구미술관장 재공모 어려워지나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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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12 17:12  |  수정 2023-06-14 14:23  |  발행일 2023-06-13
'내정 취소 결정, 무효로 볼 여지 크다'는 법원 결정에

진행 중인 소송 재판 기간 긴 민사소송

관장 공석 장기화 불가피...미술관 운영 차질도
긴 법정다툼 예고...대구미술관장 재공모 어려워지나
대구미술관 전경<영남일보 DB>

법정다툼으로 관장 공석이 장기화 되면서 대구미술관 운영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형 전시 기획 준비와 대구의 미술정책이 표류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미술관장 자리는 지난 3월 최은주 전 관장의 사직 이후 3개월째 공석이다. 지난 4월 안규식 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장을 신임관장으로 내정했지만 과거 징계이력이 뒤늦게 드러나 임용이 취소됐다. 결국 안씨가 관장 임용 주체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을 상대로 소송전에 나서면서 아직까지 재공모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안씨를 대구미술관장으로 내정했다가 취소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의 결정이 무효로 볼 여지가 크다라는 법원의 결정(영남일보 6월12일자 2면 보도)이 나오면서 관장 재공모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진흥원이 소송과 관련 없이 관장 재공모에 나설 수는 있지만, 안씨 측에서 다시 '채용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할 경우 강행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또한 양 측이 진행 중인 소송이 상대적으로 재판 기간이 긴 민사소송이어서 관장 공석 장기화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관장 장기 공석으로 미술관 운영 전반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대형 전시들은 장기간 미리 준비하고 기획해야 하는데, 콘트롤 타워 부재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중희 문화평론가(한국근현대미술 연구소장)는 "미술관장은 좋은 작품과 전시를 기획·유치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콘트롤 타워다. 그런 역할을 하는 관장이 장기간 공석이 될 경우 우려스럽다. 타 도시 보다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큰 대구시민들의 문화 향유권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하루빨리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흥원 측은 아직 관장 재공모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관장 임용 절차 개시 여부를 고민 중이다. (안씨 측의)채용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도 염두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구미술관은 진흥원의 한 부분이다. 현재 진흥원 주도로 미술관 운영에 신경쓰고 있기 때문에 관장 공석 장기화에 따른 업무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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