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윤철 경북문화재단 대표가 14일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사>아시아포럼21 릴레이정책토론회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아시아포럼21 제공> |
문재인 정부 시절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성주 출신 구윤철 경북문화재단 대표가 14일 "정치를 한다면 내년에 하고, 내년에 안 하면 정치는 안 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내비춘 셈이다.
구 대표는 이날 대구경북중견언론인모임 <사>아시아포럼21 릴레이정책토론회에서 "정치를 하더라도 오래 안 한다"며 "되든 안 되든 확실하게 한다"고 밝혔다.
출마 지역과 소속 정당에 대해선 "고향을 (지역구로) 할지 어디를 할지는 아직 모른다"며 "(더불어민주당인지, 국민의힘인지) 그것도 열려 있다. 저는 공무원이지 어느 당이 중요한 게 아니다.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데 가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를 염두에 두고 지난 2월부터 경북문화재단 대표를 맡게 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구 대표는 "지방을 알아보고 싶었다. 그런데 아무런 직책 없이 경북도를 돌아다니면 '정치하려고 한다'고 했을 텐데 문화재단 대표를 하니까 지역 축제를 가고 지역을 견학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해를 안 받고 너무나 행복하다"고 했다.
구 대표는 "이 정부가 되든, 다음 정부가 되든 국가가 어떻게 발전해야 되고 대한민국의 전략이 무엇인지 등을 계속 정리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어떤 기회가 온다면 현장에서 바꾸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의 차이에 대해선 "현 정부는 재정 정책적 측면에서 긴축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지난 정부 시절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돈을 풀었고, 지금 코로나가 진정되니까 긴축으로 가는 기조는 맞다"고 진단했다.
기조연설에서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 초강대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국가적인 역량을 총집결해 '세계 1등'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구 대표는 "글로벌 1등을 해야 하는데 정치가 당리당략에 매몰돼 있다"라며 "정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대통령 임기 5년 단임제도 독재 권위주의적 사고에서 만들어진 건데 발목을 잡고 있다. 5+5년을 하고 잘하면 10년 동안 밀어붙여야 한다"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