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자인단오제 가보니..."음식 등 가격 표기해야 바가지 상혼 없앤다"

  • 윤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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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2 19:22  |  수정 2023-06-22 19:54  |  발행일 2023-06-22
경산시 허가 받고 운영하는 푸드트럭은 모두 가격 표시
외지 상인이 운영하는 야시장에는 가격 안적힌 곳 많아
"가격 표시제 도입해야 터무니 없는 금액 부르지않을 것"
야시장
경산자인단오제 행사장 인근에 외지상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야시장에는 가격을 표시하지않고 장사를 하는 곳이 많다.
자인단오제
경산자인단오제가 22일 개막돼 시민들이 행사를 관람하고 있다.

22일 오후 경북 경산시 자인면 계정숲 그네 앞 공터. 30℃가 넘는 더위속에서 푸드트럭 6대가 나란히 주차돼있었다.
이들 푸드트럭은 경산시의 대표적인 축제인 자인단오제 개막과 함께 경산시의 허가를 받고 다양한 먹거리를 팔기 시작했다.

푸드트럭마다 가격을 표시한 안내판이 모두 설치돼 있었다. 한 푸드트럭 운영자는 축제 현장의 바가지 상혼을 막기위해선 가격을 제대로 표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격이 얼마든지 상관없이 고객들이 가격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큼지막하게 안내해야한다"며 "가격을 보고 비싸다고 생각되면 구매 안하면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의 푸드트럭에는 '소떡소떡 5.0(5천원)''탕후루 6.0(6천원)''타코야끼 6.0(6천원)'등의 가격과 사진이 실린 안내판이 내걸려 있었다.

하지만 이날 계정숲 입구 바로 앞에 진을 친 '야시장'은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외지 상인들이 사유지를 임차해서 대규모로 운영하고 있는 야시장에는 가격표시를 하지 않고 장사하는 곳이 많았다. 가격을 적지 않고 돼지감자 스낵을 판매하고 있던 상인에게 얼마냐고 묻자 "3봉지에 1만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곳에는 일명 '민락(야시장 식당)'이 7개동 설치돼있다. 대부분의 민락도 가격을 제대로 표기하지 않고 있다. 한 민락 운영자는 노란색 영수증을 보여주면서 "품명과 가격이 영수증에 다 적혀있기때문에 가격 부풀리기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객에게 보여줄 영수증에는 통돼지바베큐,삼겹쪽갈비,해물파전 등이 가격과 함께 나열돼 있었다.

가족과 함께 자인단오축제를 즐기려 온 한 시민은 행사장 음식 등의 가격 표시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그는 "가격 표시를 의무화하면 터무니 없는 금액을 적어놓을 수는 없어 바가지 상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산시는 전국 곳곳의 축제에서 바가지 상혼 등이 물의를 빚자 자인단오제 기간 중 집중 단속을 하고 있다. 야시장 인근에는 '무신고 식품판매행위 근절'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식품위생법 위반시 고발조치한다는 경고를 하고 위생점검활동도 펼치고 있다.

24일까지 계정숲 일원에서 열리는 올 자인단오제는 전통적인 행사뿐만 아니라 젊은층이 즐길수 있는 파티 분위기도 연출해 여러세대가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글·사진=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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