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고위공무원에 '환관' 강민구…경찰 출석해 "정당 논평 자유로워야"

  • 서민지
  • |
  • 입력 2023-06-29 17:45  |  수정 2023-06-29 18:59  |  발행일 2023-06-29
29일 대구경찰청서 2시간여 조사
대구시 고위공무원에 환관 강민구…경찰 출석해 정당 논평 자유로워야
지난달 25일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영남일보DB

29일 경찰에 출석한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대구시 고위공무원을 향한 '환관' 표현은 명예훼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날 경찰 조사는 앞서 정장수 대구시 시정혁신단장과 이종헌 정책총괄단장, 이시복 정무조정실장, 손성호 비서실장 등 4명이 강 위원장에 대해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대구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에 따른 것이다. 지난 4월 26일 민주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통해 "현재 대구시정은 홍준표 대구시장과 환관 5명이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 많다"며 이종화 경제부시장과 함께 이들의 이름을 적시했었다.

대구경찰청에서 2시간여 조사를 마친 강 위원장은 "헌법과 정당법에 보장한 대로 정당의 논평은 자유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환관'이라는 표현이 다소 거칠었을 뿐 정당의 정상적 논평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시민에게 (의미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한 것 "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사건 발생 후인 지난 5월 7일에는 추가 논평을 통해 "표현이 과했다면 사과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여당과 야당, 대구시는 모두 대구시민을 위해 일 하는데 굳이 서로 각을 세우기 보다는 정치적 논평으로 발생한 일이니 정치적으로 화해하자는 의미였다"며 "공당으로서 사과한 게 아니라 화해 차원이었다"고 했다.

대구공무원노조가 강 위원장에게 모욕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건은 아직 조사가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강 위원장은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를 두고 민주당과 노조가 갈등을 빚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SNS에 공유하면서 노조를 '꼬봉'(부하라는 의미의 일본식 속어)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같은 날 민주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내고 "홍준표 대구시장 자체가 기득권이며 독재"라며 "대구시민이 맡긴 권한과 권력으로 언론을 탄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