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자유발언 경산시의원 퇴장'놓고 논란 확산

  • 윤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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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30 19:52  |  수정 2023-07-03 07:57  |  발행일 2023-07-03 제11면
박순득 의장"이경원 의원이 약속 안지키고 결의문 낭독
의원들과 사전협의 없이 낭독하는 것은 절차에도 안맞아"
민주당 경북도당은 논평내고 박의장 사과와 사퇴 요구
민주당 경산시지역위원회는 1일 규탄집회 개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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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득 경산시의회 의장이 30일 의장실에서 '5분 자유발언 시의원 퇴장'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순득 경북 경산시의회 의장이 5분 자유발언을 하던 시의원을 퇴장시킨 것과 관련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박 의장은 30일 "해당의원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결의문을 낭독했다"고 밝혔고, 민주당 경북도당은 박의장 사퇴를 요구했다.

29일 경산시의회 본회의에서 이경원 민주당 시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둔 경산시의 대응'이라는 내용으로 5분 자유발언을 했다. 하지만 당초 5분 발언 내용 중 일부만 말하고 지난 2021년 5월 경산시의회가 채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및 철회 촉구'결의문을 읽다가 퇴장당했다.



박 의장은 "지난 수요일(28일) 오전 이 의원의 5분 발언 내용을 봤다. 자유발언의 주제와 내용에 대한 반대나 혹은 그 발언을 막기 위해 중지시키며 (퇴장소동이)발생한 것이 아니라, 의장의 허가를 받지 아니한 자료와 문서를 배포하려한 행위를 제지하다 발생한 일이다"고 밝혔다. 이어 "의장인 제가 자료와 문서의 배포를 막은 이유는 제8대 의회에서 채택했던 결의문과 관련 사진을 대표 발의한 저와 당사자인 8대 의원들과 사전협의 없이 배포하고 낭독하는 것은 절차적으로 맞지 않아 현직 의원들과 내용 및 절차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 판단해 제지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이의원 개인 의견만을 밝히고 추후 협의를 거친 후 경산시의회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더 합당하다고 판단했다. 본회의 시작전에 이 의원에게 설명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발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의장의 지시를 받고)의회사무국 직원이 5분자유발언에서 결의문 낭독은 하지말 것을 요청해오자 '알았다'고 대답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결의문 채택관련 사진 등은 의회 화면에 띄워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아무런 대답이 없다가 본회의 시작 2분전에 '안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화면으로 송출이 안되니 결의문을 읽을 수 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친일 굴욕외교로 얼룩진 윤석열정부를 의식해 4년마다 열리는 독도수호 결의대회를 포기한 경북도의회처럼 경산시의회도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보다 일본의 이익과 윤석열정부 눈치보기에 급급한 것인가"라며 비난하고 "박순득 시의장의 진심어린 사과와 의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산시지역위원회는 1일 일본 오염수 해양투기 및 경산시의회 독재와 폭거에 대한 규탄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3일에는 민주당 경북도당 기초의회원내대표협의회가 경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글·사진=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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