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덕예체 조화로운 인재 육성…경산 압량중 '압량인상'

  • 윤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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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03 08:14  |  수정 2023-07-03 10:23  |  발행일 2023-07-03 제16면
인성 등 평가해 이달 첫 시상
자기주도·협업하는 인재 목표
교내 자율동아리와 연계 활동

압량중학교
경산 압량중의 '압량인상' 홍보 포스터. <압량중 제공>

경북 경산시 압량중학교에서는 공부만 잘해서는 받을 수 없는 상(賞)이 있다.

학교 측은 성적 향상뿐만 아니라 폭력·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를 도와주거나 교내 체육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 등을 점수화해 지덕예체(知德藝體)를 골고루 갖춘 학생에게 이번 1학기부터 '압량인상'을 시상하기로 했다.

기존 그린마일리지(벌점·노력점 부여)와는 별도로 운영하는 이 상은 지덕예체 모든 분야에서 인증 학생을 대상으로 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발한다. 이달 중 첫 수상자를 발표한다.

허영선 압량중 교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인성과 창의성을 갖추기 위해 자기주도적이고 협업하는 참여형 인재 육성을 목표로 압량인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덕·예체 3개 분야별로 평가하는 압량인상은 '도전! 주도성 프로젝트 참여' 항목에서 총 15점을 획득할 수 있다.

주도성 프로젝트 개발 계획서를 제출하면 2점, '패들렛'(다른 사람과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는 사이트)을 통한 온라인 중간 점검으로 3점, 패들렛 결과물을 인증받으면 10점을 주는 식이다. 지필고사 관련해서도 점수를 부여하지만 주도성 프로젝트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배점했다. 변화하는 미래사회에 맞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주도성 프로젝트는 교내 자율동아리와 연계해서 운영하고 있다. 국제교류 UCC 제작반, 악기 기타반, 키성장 건강걷기 융합프로젝트반, 웹툰반 등 8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해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그 결과물을 얻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국제교류 UCC 제작반은 한국 중학생의 생활을 영상으로 제작해 교류하고 있는 필리핀 Blessed Mary Academy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업로드하고 있다.

이 동아리의 한 학생은 "우리 일상을 교류 학교 친구들에게 알려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프로그램을 활용해 영상을 편집하면서 편집 실력도 늘었다"고 말했다.

또한 동아리 간의 협업도 이뤄지고 있다. UCC 제작반 학생들은 역사탐구 동아리와 함께 지난 5월 경주를 방문해 불국사·문무대왕릉 등을 담아 K-문화 소개 영상 제작에 힘을 합치고 있다. 완성된 영상은 압량중 국제교류 동아리 채널 AGM에 올린다.

키성장 건강걷기 융합 프로젝트반은 점심시간마다 운동장에서 걷고 키 성장에 도움되는 정보도 공유하고 있다. 관련 자료는 홍보 포스터 등을 통해 전교생에게 알리기도 한다.

압량중에는 사제 간의 정을 돈독하게 하는 특별한 인사와 상도 있어 눈길을 끈다. 학생들은 교사와 하이파이브나 허그인사를 하고, 교사가 교실에 들어오면 환영의 박수를 친다. 학생들이 '최고의 지도자상' '우리의 우상' '왕이 될 상' 등 재치가 담긴 상을 교사에게 수여하며 사제동행의 문화를 꽃피우고 있다.

학교 측은 가정 내의 인성교육을 위해서 학부모들이 동참하는 '3춤(멈춤·맞춤·낮춤)'도 진행하고 있다. 자녀가 귀가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자녀 눈높이에 맞춰 인사하고, 어른으로서의 권위보다는 자세를 낮춰 대화하라는 것이다.

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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