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월급 빼고 다 오른 물가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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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04  |  수정 2023-07-04 06:51  |  발행일 2023-07-04 제23면

"월급하고 자식 성적 빼고 다 올랐다." 최근 정부의 은근한 권고로 라면과 일부 과자 가격이 소폭 인하됐지만 장보기가 두렵다는 서민들의 푸념은 여전하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 포털'에 따르면 4월에 조사한 소비자 선호 8개 외식 품목의 수도권 평균가격은 지난해 4월보다 최고 13%가량 올랐다.

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자장면은 6천146원에서 6천915원, 삼겹살 200g은 1만7천261원에서 1만9천236원, 김치찌개 백반은 7천154원에서 7천769원, 칼국수는 8천269원에서 8천808원, 김밥은 2천908원에서 3천123원, 냉면은 1만192원에서 1만923원, 비빔밥은 9천538원에서 1만192원으로 껑충 뛰었다. 1만원짜리 지폐 한 장을 거머쥐고 점심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외식 품목은 자장면, 김치찌개 백반, 칼국수, 김밥뿐이라는 얘기다. 2018년과 비교할 때 가격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김밥이다. 5년간 45.98%나 올랐다. 김밥은 2018년 2천192원에서 지난달 3천123원으로 상승했다. 둘째는 자장면으로 4천923원에서 6천915원으로 상승 폭이 컸다. 물가 상승이 서민과 저소득층에게 치명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외식 경제가 무너지고 식품 가격 급등으로 발생한 소비심리 위축은 결국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서민이 가장 많이 찾는 먹거리 물가를 바로잡아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 국민 5천155만명 중 누구 하나 배를 곯지 않도록 강력한 물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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