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5분자유발언 시의원 퇴장시킨 경산시의회 의장 사퇴 요구

  • 윤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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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03 11:58  |  수정 2023-07-03 13:26  |  발행일 2023-07-04 제4면
경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삭발식까지 진행
경북,대구지역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 등 40여명 참석
"경산시민들의 발언을 짓밟는 일" 박순득 의장 비난
국힘 경산시의원들은 "허위날조로 국민불안 조성"
양재영
양재영 민주당 경산시지역위원회 위원장이 3일 5분 자유발언을 하던 시의원을 퇴장 시킨 경산시의장 규탄 기자회견장에서 삭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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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북도당 기초의회원내대표협의회가 3일 경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를 열고 박순득 의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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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경산시의원들이 3일 경산시의회 앞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민주당 경북도당 기초의회원내대표협의회가 3일 경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를 열고, 5분 자유발언을 하던 시의원을 퇴장시킨 박순득 경산시의회 의장 사퇴를 요구했다.


양재영 민주당 경산시지역위원회 위원장은 삭발을 하고 "박 의장이 사퇴할때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한 의지를 보였다. 이날 국민의힘 소속 경산시의원들은 "민주당은 허위날조로 국민불안을 조성하여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좌파적 접근을 즉각 멈춰라"고 맞불을 놨다.

임미애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이경원 의원이 다른 말을 한 게 아니다. 국민의 84%가 반대한다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에 대한 이야기였다. 마이크 끄라고 지시했는데 그것도 부족해서 사람을 시켜 끌어내는 거냐. 이 의원을 끌어낸다고 해서 당신이 가진 쪽팔림이 가려지지 않습니다"며 "당신이 한 행동은 경산 시민들의 발언을 짓밟는 일이다"고 비난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기자회견에는 경북지역 뿐만 아니라 대구지역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반민주적 경산시의회 의장을 강력 규탄한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시의원의 의정활동 자유를 막은 것과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의장사퇴를 강하게 주장했다.
또 "경산의회 회의규칙 제 34조 발언의 규칙에서는 '발언은 그 도중에 다른 의원의 발언에 의하여 정지되지 아니하며, 산회 또는 회의의 중지로 발언을 마치지 못한 때에는 다시 그 의사가 개시되면 먼저 그 발언을 계속하게 한다'는 것이 명문화 되어 있다"며 "박 의장은 5분 자유발언 도중에 의원의 발언을 정지할 수 없나느 회의 규칙을 위반한 것이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이경원 경산시의원은 지난달 29일 5분 자유발언 중 지난 2021년 5월 경산시의회가 채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및 철회 촉구'결의문을 읽다가 퇴장당했다.
박 의장은 지난달 30일 "자유발언의 주제와 내용에 대한 반대나 혹은 그 발언을 막기 위해 중지시키며 (퇴장소동이)발생한 것이 아니라, 의장의 허가를 받지 아니한 자료와 문서를 배포하려한 행위를 제지하다 발생한 일이다"며 "제8대 의회에서 채택했던 결의문과 관련 사진을 대표 발의한 저와 당사자인 8대 의원들과 사전협의 없이 배포하고 낭독하는 것은 절차적으로 맞지 않아 현직 의원들과 내용 및 절차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제지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소속 경산시의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는 다핵종 제거 설비로 거른 뒤 계획적 방류로 안전하다는 IAEA 등 국내외 전문가들과 철저한 과학적 검증을 거친 다음 최종 결정하겠다는 진실을 외면하고, 국민 불안을 선동하는 막가파식 얘기를 던지고 있다.이는 15년 전 광우병 선동과 문재인정권의 사드 괴담 때와 유사한 방식이다"며 민주당의 주장에 반박했다.

한편, 이경원 의원은 지난 1일 서울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이재명 대표와 손을 잡고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글·사진=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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