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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3일 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
홍준표 대구시장이 3일 대구시 신청사 건립과 관련, "빚내서 청사를 짓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달서구 지역 일부 주민 사이에서 신청사 이전 예정지(옛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를 매각하지 않고 추진하자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자, 신청사 건립에 부채가 발생하는 건 안된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홍 시장은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대구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신청사를 짓기 위해 수천억 원의 빚을 지라는 건 원칙에 어긋난다"며 "그건 대구 시민들이 바라는 일도 아니거니와 나는 산격청사에서 임기를 마쳐도 불편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신청사 건립보다 재정 건전화가 더욱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임기 중 첫 번째 목표가 재정 건전화인데, 올해 예산을 짤 때 민선 최초로 지방채를 1원도 발행하지 않았다. 전국 지자체 중에선 유일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추진하는 것도 예산 다이어트"라며 "신청사 짓는 건 서두를 일도 아니고, 급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옛 두류정수장 부지 중 원래 신청사가 들어서기로 예정돼 있던 부지는 한 평도 팔지 않고, 유휴 부지를 매각해서 짓겠다"라고 말했다.
성서행정타운 부지를 매각해 신청사 건립에 보태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홍 시장은 "그거(성서행정타운 부지) 팔아봐야 (신청사 건립 비용의) 절반도 안 된다. 나머지 비용은 다 빚을 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달서구 일부 주민 사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 데 대해선 "(옛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 매각을) 반대한다고 자기들끼리 떠든다고 내가 빚내서 지어줄 사람이 아니다"라며 "시정 운영을 하면서 원칙에 어긋나거나 다음 선거를 노리고 선심 행정을 하는 건 일체 없다. 빚내서 사업을 할 때는 250만 대구시민의 미래가 보장될 때만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주 국민의힘 김용판(대구 달서구병) 의원을 비롯해 해당 지역 시의원·구의원과 간담회를 갖고 논의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신청사 건립이 임기 내 추진될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홍 시장은 취임 1주년에 대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사전에 계획했던 일의 90% 이상은 한 것 같다"며 "무엇보다도 대구경북(TK) 신공항 특별법이 천신만고 끝에 통과됐고, 긴장되는 일들은 지난 1년 동안 정리를 대부분 한 것 같다"고 했다. 또 "달빛내륙고속철도 특별법도 오늘 보고 받기로는 국회의원 80여 명이 공동발의자로 서명을 했고, 앞으로 100명은 넘을 것 같다. 향후에도 큰 사건·사고 없이 임기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사진=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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