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고향 경북 경산서 특강 "여러분은 1조원 이상의 가치"

  • 윤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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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07 18:56  |  수정 2023-07-07 19:09  |  발행일 2023-07-07
"한명 한명이 오직 하나밖에 없어...남과 비교말고 살아야"
장맛비 속 경산시립도서관 특강에 전국서 170여명 몰려
"미친자가 성공할 수 있다" 젊은이들에게 자신감 심어줘
전한길
파워 유튜버이자 한국사 1타 강사인 전한길씨가 고향인 경북 경산시에서 7일 특강을 하고 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이 1조원 가치 이상입니다. 전세계 80억 인구중에서도 여러분은 오직 자기 하나밖에 없습니다.행복은 바로 자존감에서 나오는 겁니다."
파워 유튜버이자 한국사 1타 강사인 전한길씨가 고향인 경북 경산시에서 7일 특강을 갖고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전씨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는 고려 우왕때 만들어진 직지심체요절(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 있다. 금액으로는 1조원 가치가 넘는다고 한다. 왜그럴까요"라며 질문을 던지고 "딱 하나밖에 없어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불행은 (남들과)비교하니깐 찾아오는 것이다. 감사하고 비교하지 말아야 행복이 찾아온다"며 "타투를 새길려면 '1조원'이라고 새겨라"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하양읍에 있는 경산시립도서관 1층 시청각실에서 진행된 이날 특강은 장맛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씨에도 인천과 부산, 전주 등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 170여 좌석을 가득 메웠다.
전국투어를 하고 있는 전 씨는 이날 강의장 입구에 '미치면 이기고, 지치면 진다'라는 푯말을 내걸었다.

전 씨는 신바람 박사로 널리 알려진 고(故)황수관 박사와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미쳐야 성공할 수 있다'라며 청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젊었을 때 대통령이 되는 것이 꿈이였다. 하지만 대통령이 된들 황수환 박사님만큼 저런 멋진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됐고, 황 박사님의 삶을 롤모델로 살고 살아야겠다며 대통령 꿈을 접었다"고 밝히며 일화를 이어갔다.

"황 박사님이 출연했던 TV프로그램에서 어느날부터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그런데 며칠후 신문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한다는 소식을 알게됐다. '대통령이 되려는 꿈을 꾸던 한 청년이 당신의 삶을 너무 멋있다 생각하고 대통령 꿈마저도 버리고 당신을 담고자 하는데 국회의원 그거 하나 하려고 이 귀한 길을 버리고 간단말인가'라는 생각에 출마를 막기 위해 A4용지로 편지를 다섯장 써서 서울로 갔다"고 회고 했다. "편지를 들고 다음날 동대구역에서 새마을호를 타고 서울로 가려는데 아내가 '우체통에 넣어도 편지가 간다'며 말렸다"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보를 터트리기도 했다.

서울에 도착했지만 황 박사가 당시 새천년민주당의 홍보위원장까지 맡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출마를 말리지 못하겠다는 판단을 했다. 민주당 당사에서 용지를 한 장 받아 또다시 편지를 남겼다. "선과 악이 있으면 선의 길을 가시고, 부정과 정의가 있으면 정의로운 길을 꼭 가주시고 저같이 당신을 롤 모델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그런 정치의 길을 꼭 가주시기를 바라고 제가 기도하겠다"라고 적었다고 한다.

편지에 남겨둔 전 씨의 이메일로 황 박사는 답장을 보내왔다. 전씨를 향해 "살면서 이렇게 뜨거운 청년은 처음봤다"며 황 박사는 "실패를 딛고도 대통령이 된 링컨을 존경한다"며 "나 자신도 그런 (어려운)삶을 살았기에 링컨 같은 정신을 한번 배워보고 싶으니깐 응원해달라"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후 전 씨는 대구의 한 병원에서 마련한 명사초청 특강에 초대된 황 박사를 만나러 갔다. 그때 황 박사는 전 씨에게 "크게 성공할 것이다"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말을 해줬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인기도 없는 그냥 보통 강사였는데 그 예언은 결국 맞지 않았나"며 "미친자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 오늘 이자리에 온 사람들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며 공무원 수험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전 씨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도 전달했다. "빚이 25억이나 돼서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와이프는 '당신 너무 서러워하지 마라. 잃어버린 것 재산 날아간 것 집착하지 마라.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생각해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또 "(아내는 )당신은 안될꺼야라며 기를 꺾거나 용기를 꺾는 말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산시 용성면 출신인 전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꽃보다전한길'은 현재 구독자가 30만명이 넘는다. 지난해에는 경산시 홍보대사에 임명되기도 했다.

전 씨와 초등학교·중학교 동기인 경산시의 한 공무원은 "전한길 강사는 늘 긍정적이고 열정적이었다. 약자에게는 따뜻하고 강자에게는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어릴때도 말을 잘하고 리더십이 뛰어나 전교 어린이 회장을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 씨는 지난달 일타강사의 50가지 행복론을 담은 '네 인생 우습지 않다'라는 책을 발간해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끌고있다.
글·사진=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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