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삼성현역사문화공원내 모노레일 설치 연내 착공 '물거품'

  • 윤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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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3 20:33  |  수정 2023-07-13 20:33  |  발행일 2023-07-17 제8면
5월 실시예정이었던 설계용역 늦어져 올 11월 착공 불가능
경산시의회는 동의한방촌 주위까지 노선 확대 필요 주장도
총 56억원 투입 2024년 12월 운영 시작 계획 차질 불가피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삼성현역사문화공원.

경북 경산시가 올 11월쯤 삼성현역사문화공원 내 착공예정이었던 관광용 모노레일의 노선을 놓고 시의회와 시각차를 보이고 있고, 관련 조례개정도 당초보다 늦어져 완공이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경산시는 삼성현역사문화공원에 2km 구간의 모노레일과 인공폭포 등을 설치하기 위해 총 사업비 56억원 중 도비 14억원과 시비 13억8천만원을 확보했다. 당초 올 5월쯤 설계용역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이용객 편의시설 설치를 위한 조례 개정 입법예고가 지난 7일에서야 이뤄졌다. 조례가 개정돼야 최소 180일이 걸리는 설계용역을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경산시의 기존 사업안은 연내 착공이 불가능해 2024년 완공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경산시의회는 노선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경산시의회 행정·사회위원회는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인근의 동의한방촌과 자라못 주위까지 노선을 연장하고 추가로 필요한 예산을 검토하라는 처분지시를 내렸다.
전봉근 경산시의회 행정·사회위원회 위원장은 13일 "기존 노선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장기적인 측면으로 봐서는 예산이 더 들어가고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노선을 확대해야한다"고 말했다.

노선을 확장할 경우 삼성현역사문화공원과 동의한방촌 사이의 도로 위에 최소 6m이상의 교각을 두 개 설치해야 모노레일이 지나갈 수 있다.
경산시 관계자는 "교각을 설치하면 미관상 좋지 않을 것이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또 동의한방촌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근거하고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은 도시공원법이 적용돼, 서로 다른 법을 매칭해서 노선 연장을 추진할 경우 어려움도 예상된다.

경산시는 삼성현역사문화공원 내 유휴공간을 활용 체험형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지난 2021년 기본 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를 끝내고 총 1만6천㎡면적에 모노레일과 승강장 1만4천500㎡, 인공폭포 1천500㎡을 추진하고 있다. 2km구간으로 운영되는 모노레일은 총 50억 3천만원을 투입해 레일을 설치하고 전기차 5대, 원격시스템 1식 등을 갖출 예정이다.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은 연간 3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경산지역 대표적 관광명소다. 문화관·레일썰매장·암벽장 뿐만 아니라 소나무 쉼터·산책로 등 힐링공간도 갖추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글·사진=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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