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유치로 일자리·인구 증대 기대감…군위·의성 변화 '꿈틀'

  • 서민지
  • |
  • 입력 2023-09-05 07:17  |  수정 2023-11-09 15:54  |  발행일 2023-09-05 제5면
대구~군위 간 급행버스 신설
대구시 편입 등 분위기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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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삼국유사테마파크 건너에 새로 생긴 대구 급행9-1노선 버스 정류장. 〈영남일보 DB〉

군위와 의성은 경북에서도 소멸 1·2순위를 엎치락뒤치락하는 지역이었다.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이 2019년 발표한 '한국의 지방소멸위험 지수 및 대응전략'에 따르면, 군위·의성의 소멸위험 지수는 각각 0.143으로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상태였다. 소멸위험 지수가 1.0 미만이면 '소멸주의', 0.5 미만이면 '소멸위험 진입', 0.2 미만이면 '소멸고위험'으로 분류한다.

4년이 지난 2023년, 변화의 움직임이 속속 감지된다. 지역 민심도 확연히 다르다. 특히 군위 주민들의 기대감이 크다.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에 대구경북신공항을 건설하는 게 계기였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도 한몫했다.

군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준걸(38)씨는 "요즘 인터넷 포털 검색창에 '군위'를 자주 검색한다"고 했다. 군위와 관련한 새로운 뉴스가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군위 우보면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다녔고, 서울 등지에서 학교, 직장을 다니다 다시 군위로 돌아온 지 10년쯤 됐다는 박씨는 "옛날에는 기대라는 게 없었는데, 지금은 기대가 된다. 당장 신공항 건설을 하면서 일자리가 생길 것이고, 일을 찾아 젊은 사람들도 오게 되는 게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라고 했다.

어르신들의 경우 실생활에서 느껴지는 변화가 벌써 크다. 대구에서 군위를 가는 시내버스 급행 노선 2개가 개통되면서 이동이 한결 수월해졌다.

의성 주민들 역시 신공항 건설로 새롭게 바뀔 미래상을 그리고 있다. 권혁만 의성 신공항지원위원회 상임위원은 "신공항 유치는 의성의 미래를 밝게 해준 하나의 사건이었다"며 "신공항이 첫 삽을 뜨면, 그에 따른 기관과 사업장도 들어서서 의성이 과거 20만 인구를 회복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봐서 신공항 건설로 불명예스러운 '지방소멸' '인구 절벽' 타이틀을 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있지만, 지금 당장 의성이 소멸 위험 지역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 아니다. 여전히 소멸 1순위 지역으로 간주하고 해결책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경북도가 발표한 '2020년 기준 시군장래인구추계 결과'에 따르면 군위와 의성이 가야 할 길은 여전히 멀다. 2020년 중위연령은 의성(61.4세)이 가장 높고 군위(60.5세)는 그다음이었다. 경북도 전체의 중위연령은 47.6세다. 20년 뒤인 2040년에도 의성(70.1세), 군위(70.0세) 순으로 높다. 경북도 전체 중위연령(60.4세)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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