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 명복공원 이전 주장에 "갈 곳 있으면 말해달라"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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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9 17:21  |  수정 2023-07-19 17:21  |  발행일 2023-07-19
이성오 대구시의원, 시정질문 통해 명복공원 이전 촉구
홍 시장, "시 외곽, 인근 시군 대상 검토했지만 진척 없어"
"현실적으로 현대화 사업 우선 추진할 수밖에 없다"
홍준표 시장,  명복공원 이전 주장에 갈 곳 있으면 말해달라
19일 대구시의회 제30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성오 대구시의원이 시정질문을 통해 질문을 주고 받고 있다. <유튜브 캡처>

포화상태에 이른 대구 유일의 화장장 명복공원을 옮기고 종합 장사시설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구시의회에서 나왔다.

이성오(수성3) 대구시의원은 19일 열린 제30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던 때 장사시설의 부족으로 삼일장 화장률이 20%까지 감소하는 등 많은 국민이 불편을 겪으면서 화장시설 수급관리의 중요성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 "시의회에서 2006년부터 여러 차례 장사시설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종합 장사시설 건립계획을 수립,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며 "17년이 지난 지금, 현실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원정 화장'을 가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했다.

이 시의원은 "대구시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명복공원 현대화와 성서 공동묘지 장지 전환 등 주민 갈등을 일으키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하고, 행정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명복공원의 도심 외곽 이전과 함께 운구에서 장례, 화장, 봉안에 이르기까지 장례 절차 전반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종합 장사시설 건립을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종합 장사시설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명복공원 현대화 사업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시 외곽과 인근 시·군 대상으로 이전 후보지 실무 검토가 이뤄졌지만 이전 기초 지자체의 수용 의지나 마을 주민의 일치된 동의, 인센티브 지원, 이용 접근성 확보 등이 모두 충족되지 못해 진척이 없었다"며 "현실적으로 시급한 현대화 사업을 우선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홍 시장은 제5군수지원사령부와 공군방공포병학교 인근에 위치한 명복공원으로 군부대 후적지 개발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이 시의원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면서도 "다른 지역에서도 장사시설 이전을 환영하고 있지 않다. 어디 갈 곳이 있으면 지적해달라"고 말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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