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이재민들 앞으로 호텔·모텔·연수원 등에서 지낸다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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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3 14:30  |  수정 2023-07-24 07:10  |  발행일 2023-07-24 제1면
이철우 경북도지사 '선진국형 이재민 대책' 지시
"과거처럼 집단으로 모여 있는 형태 벗어나야"
8월중순 이재민들 민간시설에서 거주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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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

경북지역 이재민들은 앞으로 호텔·모텔, 연수원 등에서 좀 더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20일 도청에서 열린 재해대책 실·국장회의에서 "이재민이 과거처럼 집단으로 모여 있는 형태를 벗어나 선진국형 이재민 대책을 마련하고, 현장에 직접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현장형 복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도지사는 "이제 비용이 들더라도 이재민을 호텔이나, 모텔로 모시는 등 선진국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 비용은 경북도에서 부담하겠다. 시·군에서는 비용 걱정 말고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작년 3월 울진 산불 때도 체육관에 모여 있던 이재민을 덕구온천관광호텔로 모신 바 있다. 처음에는 안 가려고 했다"며 "그런데, 한 분 두 분 가기 시작하니까 104분 모두 가시더라. 나중에는 '이렇게 좋은데, 왜 일찍 말하지 않았느냐'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일본 등의 방재선진국은 다양한 재난상황을 대비해 체육관, 마을회관 등의 공공시설 외에도 이동식주택, 복지시설, 숙박시설 등의 민간시설도 임시주거시설로 지정해 운영한다"며 선진국 사례도 언급했다. 

 

이 도지사는 현장중심의 복구체계 마련도 지시했다. 그는 "실·국장과 과장급 직원의 현장책임관을 운영해 매일 현장 이야기를 수집하고 피해복구에 즉각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경북도는 지난 20일부터 피해가 큰 시·군과 함께 이재민을 이주시키기 위해 호텔과 모텔, 연수원 등의 시설 확보에 나섰다. 경북에는 이번 호우로 23일 기준으로 524세대, 735명의 주민이 마을회관, 경로당, 체육센터 등 공공시설에서 임시 거주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8월 중순 전에는 이재민이 민간시설에서 거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대한 입주 시기를 당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행전안전부는 2020년 2월부터 호텔, 연수원 등 민간시설도 이재민 임시주거시설로 사용 가능하도록 재해구호법 시행령을 개정, 시행하고 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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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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