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방통위원장 이동관 지명에 與野 엇갈린 반응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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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8 14:20  |  수정 2023-07-28 14:22  |  발행일 2023-07-28
국민의힘 "온전한 국민의 방송을 위한 첫걸음"

민주당 "국민과 싸운 정권의 말로 되돌아보라"
신임 방통위원장 이동관 지명에 與野 엇갈린 반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를 지명한 것을 두고,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온전한 국민의 방송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특보가) 오랜 기간 언론계에 종사하고 대통령실 대변인과 홍보수석 등을 지내며 누구보다 언론과 방송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또 경험을 쌓아왔다"며 "지난 정권에서 편향과 불공정으로 일관하며 국민의 외면을 자초했던 방송을 정상화하고 온전히 국민의 품으로 돌려줄 인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할 수 있는 선진 방송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이 내정자가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명을 즉시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의 지명 직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하는데도 임명을 강행하려는 것은 국민을 나라의 주인이 아니라 지배 대상으로 여기는 태도"라며 "이것은 국민이 위임한 권한 행사가 아니라 폭력적 지배"라고 규탄했다. 또 "온 국민이 공감하기 어려운 '이동관 임명 강행'으로 방송장악을 현실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국민과 싸운 정권의 말로가 어떻게 됐는지 한번 되돌아보기를 권유한다"고 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끝내 방송을 장악하고야 말겠다는 윤 대통령의 오만과 폭거에 분노한다"며 "이는 MB 방송장악 시즌2를 부활시키겠다는 불통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보 자리도 내놓아야 할 그를 오히려 방통위원장으로 임명하겠다니, 국민을 능멸하지 말라"며 "윤 대통령은 당장 이 특보 임명을 철회하고 자격을 갖춘 적합한 인물을 새로 내정하라"고 촉구했다.

지명 소식이 알려지자 박광온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야당의 맹비판에 유 수석대변인은 "구태적인 인신공격이나 신상 털기로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할 것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제대로 된 검증에 나서길 바란다"며 "'카더라' 식 추측만으로 사실을 호도하며 이미 '반대'라는 답을 정해놓은 민주당의 '답정너 반대'는 오히려 제대로 된 검증을 방해할 뿐"이라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이 특보가 방통위원장으로서 적임자인지는 인사청문회에서 명명백백히 따져 물으면 될 일"이라며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에서 이 내정자의 자질과 능력을 꼼꼼히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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