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휴가 첫날 '무량판 아파트' 문제 챙기며 현안대응…긴급고위당정 개최도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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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03  |  수정 2023-08-03 07:16  |  발행일 2023-08-03 제4면
尹, 휴가 첫날 무량판 아파트 문제 챙기며 현안대응…긴급고위당정 개최도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발주 아파트의 '철근 누락' 사태에 대해 참모진들과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공식적인 휴가 기간의 첫날이지만 '무량판' 구조로 인한 부실 문제가 시급하다고 보고 정부와 당에 빠른 대책 마련을 요구한 것이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이지만 오늘 오전에도 김대기 비서실장, 관련 수석비서관들과 무량판 부실 시공 문제를 유선으로 심도 깊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잠시 후에 긴급 고위당정회의가 열리는데 이에 따라 이뤄지는 회의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날에도 윤 대통령은 LH 발주 아파트의 '철근 누락' 문제에 대해 "근본 원인은 건설 산업의 이권 카르텔"이라며 카르텔 혁파를 주문해 화제를 모았다. 이어 "무량판 부실 시공 관련 당정 간 긴급회의를 통해서라도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측은 윤 대통령의 전날 '건설 이권 카르텔'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정치에서 국민의 인권과 자유를 보장하는 입법·사법·행정 3권분립과 마찬가지로 건설의 3권 분립인 설계·시공·감리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구조"라며 "이권 카르텔로 뭉쳐 한통속이 된 상황에서는 정치와 건설이 국민의 인권과 안전을 도외시한 것은 마찬가지라는 데 대통령의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전날 '부실 시공이 전임 정부(문재인 정부)에서 이뤄졌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실체를 외면하는 것은 오히려 저희의 직무 유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무량판 공법 적용 아파트 부실시공과 관련해 고위당정협의회를 연다. 당정은 무량판 공법 적용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부실시공 현황을 공유하는 한편 대책 마련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6박7일간 휴가 기간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대부분을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보낼 전망이다. 하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챙기고 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김 수석은 "평상시와 거의 다름 없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국정과 휴가에 분명한 경계가 없는 상황"이라며 "윤 대통령이 정국 구상도 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나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하게 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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